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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사투 끝 만든 잠수함의 눈과 귀… “60조 수출 눈앞”‘소나 국산화’ 이끈 조성일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5. 2. 2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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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사투 끝 만든 잠수함의 눈과 귀… “60조 수출 눈앞”

이정구 기자2025. 2. 24. 01:20

[K방산 신화를 만든 사람들] [16] ‘소나 국산화’ 이끈 조성일

신 사장은 1984년 공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해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3처장, 합동군사대 합참대학장 등을 지냈다.

신 사장은 LIG넥스원의 우주 사업 및 유무인 복합체계 등 미래 사업을 이끌 계획이다. 해외시장을 개척해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신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선임된다.

 

LIG넥스원은 2024. 1. 1일 부로 신익현 사장을 비롯해 8명의 승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는 △권준범 PGM탐색기연구소장 △곽헌 PGM2사업부장 △장영진 감시정찰사업부장 △조성일 해양연구소장 △류지현 전략기획실장 △전인석 인사지원실장 △천종필 생산기획관리실장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2009년 장보고-Ⅲ 선측배열센서를 시작으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예인소나 송수신장비시제 등 해군전략 증강을 위한 소나체계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입장이다. 소나체계가 한국 해군 수중 작전 능력 향상과 적 위협 대응 능력 확보에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

조성일 LIG넥스원 해양연구소장은 "원거리 위험 세력을 탐지하고 정확하게 표적을 식별할 소나체계를 안정적으로 개발해 공급하려면 성능 검증을 위한 대형수조가 필요하다"며 "대형수조 시험장 구축이 대양해군 원대한 꿈을 실현하는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일 LIG넥스원 해양연구소장이 경북 구미 사업장에 작년 11월 새로 준공한 소나 테스트용 대형 수조 앞에 서 있다. 소나 설비는 보안 시설로 관리돼 회사 측 촬영만 가능했다./LIG넥스원

작년 12월 10일 LIG넥스원 구미 사업장의 신축 대형 수조 앞에서 만난 조성일(58) 해양연구소장은 잔뜩 기대감에 찬 얼굴로 “진정한 의미의 잠수함 수출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전자공학, 초음파공학을 전공한 그는 K방산계가 40여 년 걸려 해낸 소나(SONAR·수중 음파 탐지기) 국산화의 주역 중 일원이다. ‘국산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차가운 눈초리에도 잠수함용 소나 개발이란 한 우물 파기에 인생을 걸었다.

인터뷰 20여 일 전인 11월 21일, 조 소장에게도, 잠수함 업계에도 큰 호재인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현지 언론 더힐타임스 등은 “캐나다의 신형 잠수함 12척 도입 입찰에 일본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이 경쟁한 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한일 양국이 앞섰다는 평가였는데, 2파전에서 일본이 빠진다는 소식이었다.

그래픽=이철원

심해에서 음파 분석만으로 표적을 탐지, 추적하고 위치를 파악하는 소나는 특히 칠흑같이 어두운 심해에서 작전을 펼치는 잠수함의 ‘눈과 귀’로 불린다. 미국, 독일 등 주요국만 보유한 소나 기술이 없다면 잠수함 수출도 불가능하다. 조 소장은 “소나 테스트를 위해 연구원도 잠수함에 승선해 심해로 내려가면 거대한 잠수함이 찌그러지는 것 같은 ‘깡’ ‘깡’ 소리가 무섭게 들린다”며 “수심 400m에서 공포를 이겨내며 연구에 매진한 결과”라고 했다.

◇내부서도 “불가능”...선입견과 싸워

조 소장은 ‘한국형 소나’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1994년 대우통신에 입사하며 방산 연구에 뛰어들었다. 동문 대부분이 의료용 초음파 개발 업체에 취직하던 시절이었다. 조 소장은 “당시 한국의 소나 기술력은 맨땅이나 마찬가지였다”며 “처음에는 해외 장비를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국산화를 시도했는데 그때마다 해외 기업이 주요 부품 수출을 끊는 방식으로 방해했다”고 했다.

심해에서 최장 수십㎞ 떨어진 곳에서 나는 미세한 신호를 분석해 물체의 종류, 이동 방향, 속력까지 분석해야 하는 소나는 고성능 센서와 복잡한 신호 처리 기술이 필수다. 이 때문에 국산화 가능성에 대한 의심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내부에서도 ‘무모한 도전 아니냐’는 말이 나왔고, 해외 경쟁사들은 그 틈을 노려 군을 상대로 ‘제품 가격을 낮춰줄 테니 국산화 시도를 중단하라’고 압박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삼면 바다 최적화 된 소나 개발

소나 연구 개발은 앞서 잠수함이 도입된 198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자체 축적된 기술력이 워낙 빈약해 걸음마 단계를 쉽게 벗어나지 못한 채 상당 기간을 보냈다. 그러던 국내 소나 기술의 변곡점으로 조 소장은 2009년을 꼽았다. 당시 해군은 3000t(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건조를 추진하면서 소나 국산화를 결정했지만, 내부에서도 우려가 컸다. 조 소장은 “처음에는 이전 방식대로 독일제 소나를 수입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서로 너무 다른 바다나 마찬가지인 동해, 서해, 남해 모두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소나 개발도 어려웠다. 조 소장은 “다양한 해역에서 최적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천 번 알고리즘을 조정해 소나 탐지 성능과 정확도를 극대화하는 연구를 지속했다”고 했다.

 

 

2020년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국산 소나 체계를 탑재하며 전력화했다. 현재 소나 체계 전체의 국산화율은 약 80% 이상이다. 조 소장은 “잠수함 건조, 수리를 맡은 조선소와 협력 회의만 1500회 넘게 하면서 잠수함이 요구하는 성능, 기술을 모두 반영하려 노력했다”며 “연구진은 연간 1000시간 이상 실험을 수행하며 완벽한 소나 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매진했고, 이제 그 결실이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소나(SONAR)

소나(SONAR·Sound Navigation and Ranging)는 심해에서 음파를 이용해 수중 물체의 종류, 방위, 거리 등을 알아낼 수 있는 수중 탐지 수단. 어군(魚群)을 찾는 어선, 적군의 어뢰를 탐지해야 하는 군함에서 모두 쓰인다. 음파를 쏘아 보내 표적에 맞고 반사된 반향음을 탐지하거나, 표적이 스스로 내는 소음을 탐지해 상대를 구별하는 원리다. 특히 수백m 심해 작전을 펼치는 잠수함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필수 장비로, 잠수함 개발 선진국은 소나 핵심 기술 수출을 제한해왔다. 2017년 잠수함용 소나 국산화에 성공해 한국형 잠수함 수출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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