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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눈을 넓히자!)

고인돌 유적지-운곡습지… 발길 닿는 곳곳이 세계 보물

by 晛溪亭 斗井軒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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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유적지-운곡습지… 발길 닿는 곳곳이 세계 보물

동아일보  업데이트 

 

고인돌 유적지-운곡습지… 발길 닿는 곳곳이 세계 보물

전북 고창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라는 별칭이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가 인정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많아서다. 국내에서 UN 산하 국제기구인 유네스코가 인정한 보물 7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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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남도여행]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고창군

전북 고창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라는 별칭이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가 인정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많아서다. 국내에서 UN 산하 국제기구인 유네스코가 인정한 보물 7개를 보유한 도시는 고창군이 유일하다. 그만큼 환경보전이 잘돼 있고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다른 지역과 고창군을 연결하는 도로의 입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를 알리는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 조형물은 고창군청 마당에도 설치돼 있는데 고창을 찾은 방문객의 인증 사진을 찍는 명소이기도 하다. 올봄 인류 문명의 위대함과 대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창에서 세계문화유산 도장 깨기 여행을 떠나보자.

문명의 위대함 고인돌 유적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군 고인돌. 고창군의 고인돌은 1.8km 야산 기슭을 따라 흩어져 있는데 단일 구역으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군집을
이루고 있다. 고창군 제공고창 세계유산 도장 깨기 여행의 출발은 고인돌 유적지에서 시작하면 좋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무덤 양식이다. 국내에 3만여 기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남과 전북을 포함한 한반도 서남해안 지역에 밀집돼 있다. 특히 고창군의 고인돌은 단일 구역으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군집을 이룬다. 1.8km 야산 기슭을 따라 흩어져 있는 커다란 바윗돌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현대와 달리 마땅한 장비도 없었을 수천 년 전, 고인돌을 구성하고 있는 ‘엄청난 바위를 누가, 어떻게 옮겼을까’를 상상하며 걸음을 옮기다 보면 자연스레 선사시대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고창군은 고인돌 박물관을 비롯해 모두 6개의 탐방코스를 만들어 수천 년 전 다양한 고인돌의 모습을 방문객이 담아갈 수 있도록 했다.

자연의 회복력 보여준 운곡습지

 

아산면의 운곡습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864종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생물다양성이 높고 보전가치가 큰 곳이다. 2011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고창군 제공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은 햇볕을 막아주고 나무가 만든 그늘엔 바람이 머문다. 녹음으로 우거진 원시 숲을 걸으면 어느새 달궈진 몸이 식고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린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에 있는 운곡습지의 첫인상이다. 갈참나무와 졸참나무, 굴피나무, 구지뽕나무, 오동나무, 칡 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걷는 이의 발걸음을 자꾸 멈춰 세운다. 나뭇잎과 풀잎이 바람에 흔들려 내는 소리와 꾀꼬리, 직박구리의 청아한 울음소리는 일상의 지침을 위로한다.

운곡습지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864종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생물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가 큰 곳이다. 2011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희귀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다양한 생명체가 뿜어내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과거 이곳은 주민들이 계단식 논으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초 논에 물을 대던 저수지의 사용처가 영광원자력발전소 냉각수로 바뀌면서 방치됐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았던 30년 동안 자연은 스스로를 치유했고, 그 아름다움을 사람에게 선물했다. 탐방 열차를 이용하면 편안하게 자연의 신비로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변신하는 고창갯벌

 

심원면 앞바다의 갯벌을 찾은 아이들이 조개를 잡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고창군 제공전북 고창군 심원면 앞바다.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 가득한 해변을 채운 바닷물이 물러나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바구니를 짊어진 촌로들은 회색빛 갯벌에 통발을 심어 칠게잡이에 나서고 아낙들은 밭을 매듯 갯벌에 쪼그려 앉아 호미로 바지락 등 조개를 캔다. 갈매기 떼는 갯벌에 숨은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부리를 움직인다.

2021년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린 고창갯벌은 모래갯벌, 혼합갯벌, 펄 갯벌 등 지형·지질학적 속성과 계절에 따라 퇴적 양상이 변하는 희귀한 곳이다. 바지락과 동죽 서식의 중요 기반이 되는 194종의 ‘저서 규조류’가 산다. 100여 종, 20만 마리의 물새를 부양하고 있는데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21종을 포함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황새의 국내 최대 월동지로 알려져 있다. 서해 고유종인 범게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기도 하다. 고창갯벌에서 생산된 바지락은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5월 3일 바지락 오감 만족 페스티벌과 6월 13∼15일 고창갯벌 축제가 열리는 데 바지락을 활용한 바지락 칼국수, 회무침, 전골, 파전, 비빔밥 장터 등 입맛을 돋우는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농경문화 속 꽃피운 판소리·농악
고창읍성 옆에 자리한 신재효 판소리 공원 야외 마당에서는주말마다흥겨운공연이펼쳐진다. 2023년 문을 연 판소리 전문 교육 체험 시설인 이곳에서는 10인 이상이면 언제든지 사전에 공연을 신청할 수 있다. 판소리 해설과 판소리 감상, 판소리 한 대목 배우기도 진행된다. 고창 여행에서 빼놓지 말고 경험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농악이다. 흥겨운 가락으로 신명을 돋우고 공동체의 화합을 이루는 ‘고창 농악’은 세계유산 7개 보물 가운데 하나다. 고창농악보존회는 청보리밭과 고창읍성, 고창갯벌 등 지역의 대표 관광지에서 농악 판굿과 고깔 소고춤, 고창 설장구, 북춤, 상모돌리기, 구전민요 아리랑, 탈춤, 사물놀이 등을 선보인다.
#오감만족 남도여행#남도#고창군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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