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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파리올림픽☆

안세영 “선수보호 문제 얘기하고 싶었다” 문체부 “경위 파악 예정”“中-대만은 전담 트레이너 동반…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 말아달라”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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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선수보호 문제 얘기하고 싶었다” 문체부 “경위 파악 예정”

  •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4년 8월 7일 03시 00분 

 

[안세영 폭탄발언 후폭풍]
安 “中-대만은 전담 트레이너 동반…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 말아달라”
韓, 4명 동행… 개인 전담은 없어… 협회 “佛로 한의사 불러 安 진료”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은 딴 안세영의 대회 결승전 경기 모습. 안세영은 이날 우승 뒤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작심하고 쏟아내는 폭탄 발언을 했다.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안세영(22)이 5일 28년 만의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한국에 안긴 직후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앞으로 대표팀과는 같이 가기 힘들 것 같다”고 한 폭탄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안세영은 발언 후 7시간 30분가량 지난 6일 오전 3시경(한국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군가와 전쟁하듯 얘기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에 대한 보호와 관리, 권력보다는 소통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며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문화체육관광부가 안세영이 이런 발언을 하게 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문체부는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그냥 넘길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전날 안세영은 금메달을 딴 직후 한국 취재진 앞에서 “내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완전히 나을 수 없었는데,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을 많이 했다”며 대표팀 이탈 의사를 드러냈다. 부상이 심한데 대표팀과 협회가 제대로 관리해 주지 않았다는 취지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도중 무릎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귀국 후 검진에서 2∼6주간 재활하면 코트에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쉽게 낫지 않았다. 같은 해 12월 다른 병원을 찾았고 이번엔 “짧은 시간 안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 때까지는 통증을 관리하면서 안고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때부터 부상 관리를 두고 안세영과 협회 사이에 이견과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협회 측은 “우리는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안세영 선수가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는 입장이다. 충북 진천선수촌에 선수들의 부상 재활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는데 외부 의료기관 치료까지 지원하기는 어려웠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안세영은 지난달 12일 프랑스로 출국해 대한체육회가 현지에 마련한 사전 훈련캠프에서 훈련하던 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안세영은 한국에 있는 특정 한의사가 와서 진료해 주기를 원했고 협회는 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때만큼은 예외적으로 한의사가 프랑스로 직접 와 진료할 수 있도록 항공권과 숙박 비용까지 모두 지원했다. 협회는 한의사 수당까지 지원했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결승전이 끝난 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쯔잉(대만)은 트레이너 2명을 데리고 다니고 천위페이(중국)도 이번에 트레이너 2명을 데리고 왔더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에겐 전담 트레이너가 없었던 데 대한 불만 표시인 것으로 보인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4명의 트레이너가 파리 현지까지 동행했다. 이 중 경기장까지 들어갈 수 있는 AD카드가 발급된 2명은 경기 일정이 끝날 때까지 파리에 남았다. AD카드가 없는 2명은 사전 훈련캠프 기간에만 선수들과 함께 머물다 귀국했다. 4명 중 특정 선수를 전담하는 트레이너는 없었다.

진천선수촌에서 안세영을 전담하다시피 했던 한수정 트레이너(컨디셔닝 관리사)는 파리에 가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작년에 계약 기간 1년으로 공개 채용한 한 트레이너의 계약 기간이 6월 말로 끝났다. 파리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하자고 제안했는데 본인이 그만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세영이 파리로 출국하기 전날 같이 있던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안세영은 한 트레이너가 파리로 같이 가지 못하게 된 것에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안세영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동안 한 트레이너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의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세영이 올 초 부상으로 힘들어하던 시기에 “올림픽 때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트레이너 선생님을 믿고 하루하루 버티는 중”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양궁 사격 펜싱 종목 선수 중 컨디션 관리를 위한 전담 트레이너를 둔 선수는 없다.

안세영이 폭탄 발언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안세영 인스타그램안세영은 5일 취재진 앞에서 “앞으로 대표팀과 같이 가기 힘들 것 같다”고 하면서 “대표팀을 나간다고 올림픽을 못 뛰게 된다면 선수에게 좀 야박하지 않나 싶다”는 말도 했다.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우선 국가대표로 뽑혀야 한다. 국가대표는 각 종목 경기단체가 대한체육회에 추천하고 체육회가 이를 승인해야 한다. 국가대표로 뽑히지 않으면 올림픽에 나갈 수 없는 구조다. 다만 배드민턴협회는 협회 규정으로 5년 이상 국가대표로 활동했을 경우 여자 선수는 만 27세, 남자 선수는 만 28세 이상이면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이 경우라도 올해 22세인 안세영은 해당하지 않는다. 특히 올림픽 출전은 협회의 추천과는 별도로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따로 받아야 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배드민턴 金’ 안세영 “대표팀 안일한 부상 대처에 실망”

  •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4년 8월 6일 03시 47분 
임보미 기자 스포츠부

28년만에 여자단식 올림픽 金

우승뒤 회견서 ‘폭탄발언’ 파장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파리=뉴시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사진)이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단에 11번째 금메달을 안긴 날 대표팀 이탈 의사를 밝히는 폭탄선언을 했다. 자신의 무릎 부상을 두고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 게 이유다.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9위)를 2-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 펜싱 양궁을 제외한 종목에서 나온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단식 정상에 오른 건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방수현(52)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땄다.

그런데 안세영은 이날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작년 아시안게임 때 당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완전히 나을 수 없었는데 대표팀에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대표팀과 계속 같이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대표팀이 7일 파리에서 귀국하면 안세영과 면담 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안세영은 이런 불만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협회 측에 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재(25)는 이날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땄다. 한국 사격의 이번 대회 6번째 메달(금 3개, 은메달 3개)로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안세영 “계속 가기 힘들다” 금메달 딴날 대표팀 이탈 폭탄선언[PARiS 2024]

작년 亞게임서 오른쪽 무릎 다쳐… “심각한 부상 안일하게 여겨 실망

협회가 너무 많은 것 막고 있어… 대표팀 떠나도 올림픽 자격 줘야”

협회 “의료지원 부족하다 느낀듯”

안세영이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0으로 꺾고 우승한 뒤 코트에 엎드린 채 기뻐하고 있다. 안세영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파리=뉴시스
“이제야 숨이 쉬어진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부상 이후 못 올라설 때 울고 짜증 내고 이랬던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무릎아, 너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살 뻔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셔틀콕 천재’ 안세영(22)이 “파리에서 낭만 있게 끝내고 싶다”던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낭만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이 시상식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과 기자회견장에서 연거푸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저격’하며 대표팀 이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 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27·중국·9위)를 상대로 52분 만에 2-0(21-13, 21-16) 완승을 거뒀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로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52)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08년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 챔피언 이용대(36)-이효정(43) 조 이후로 5개 모든 종목(남녀 단·복식, 혼합복식)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하던 상태였다.

안세영은 자신의 첫 올림픽이었던 2021년 도쿄 대회 때 천위페이(26·중국·3위)에게 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천위페이는 결국 도쿄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결승을 치르던 중 오른쪽 무릎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과 안세영 사이의 갈등이 본격화된 시점이다.

지난해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한 뒤로 좀처럼 국제대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지속적인 무릎 통증이 문제였다. 안세영은 올해 5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시안게임 후 2∼6주 정도 재활을 거치면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 내용과 다르게 통증이 줄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다른 병원을 방문해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남기기도 했다.

안세영은 “당시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런데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협회에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큰 부상이 아니라는) 오진이 나온 순간부터 참으며 경기를 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다시 검진해 보니 상태가 더 안 좋았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참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수정)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트레이너 선생님이 자꾸 눈치를 보는 상황을 만들어 죄송한 생각도 든다”고도 했다.

안세영은 계속해 “(협회에 실망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드민턴만 계속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 되든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뛸 수 없다는 건 선수에게 좀 야박하지 않나 싶다. 협회가 너무 많은 걸 막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안세영은 또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했던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하나만 나온 걸 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면서 “이번 금메달로 배드민턴이 좀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배드민턴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안세영에게 한의사를 따로 붙여주는 등 협회에서도 의료 지원을 해줬지만 선수 본인은 부족하다고 느낀 것 같다”면서 “안세영이 대표팀 활동과 관련해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출해 온 건 사실이다. 협회도 계속 면담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올해 1월 자신의 요구사항을 담은 의견서를 협회에 보냈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협회에 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안세영 "金 원동력은 분노"…'파파파괴' 된 배드민턴협회?

이미나2024. 8. 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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