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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가 된 섬, 돌산… 자연과 삶을 잇는 풍경 속으로...
- 동아일보 이형주 기자 입력2025.04.10
- https://news.zum.com/articles/97490804
육지가 된 섬, 돌산… 자연과 삶을 잇는 풍경 속으로
전남 여수는 소백산맥이 남해로 향해 뻗어나간 나비 모양의 반도다. 여수반도를 둘러싼 유인도 45개, 무인도 320개 등 보석 같은 섬 365개는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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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여수] 30개국 참여 ‘여수세계섬박람회’
내년 9월 5일부터 두달간 개최
행사 열리는 돌산읍 진모지구… 돌산대교-거북선대교로 연결
무슬목-향일암 등 명소 많고, 해양체험-섬 투어도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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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는 소백산맥이 남해로 향해 뻗어나간 나비 모양의 반도다. 여수반도를 둘러싼 유인도 45개, 무인도 320개 등 보석 같은 섬 365개는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다. 유인도 45개에는 주민 2만1000명이 산다.
여수 섬 가운데 주민이 가장 많은 곳은 돌산읍으로 1만2100명이 살고, 가장 적은 곳은 돌산읍 금죽도로 2명이 살고 있다. 돌산읍 항대마을 주민 김모 씨(70)는 “섬마을 정서가 사라진 것 같은 아쉬움은 있지만 돌산이 다리로 연결돼 육지가 되면서 생활의 편리함은 커졌다”고 말했다.
육지와 떨어진 섬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생태계,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각 섬마다 전해지는 설화도 다채롭다. 여수 섬 23곳에서만 마녀목, 사슴목장, 이순신 장군과 대나무 등 전설 45편이 있다.
이곳에서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세계섬박람회(섬박람회)가 열린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여수세계박람회장과 금오도·개도 등 섬에서 개최된다. 세계 30개 국가에서 관람객 30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박람회는 세계의 섬 문화를 접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며 인프라 확충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섬박람회는 여수를 세계적 섬·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시키고 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소득 창출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힐링, 즐거움 가득한 돌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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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돌산읍 무슬목 해수욕장은 도심에서 가까운데다 몽돌과 아름드리 해송 숲이 있어 시민들이 자주 찾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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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도(突山島) 면적은 72.2㎢로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큰 섬이었다. 해안선 길이가 104㎞에 달하고 딸린 작은 섬만 22개나 된다. 돌산읍을 잇는 돌산대교, 제2 돌산대교인 거북선대교가 연결돼 섬이 아닌 육지가 됐다. 예전에는 돌산갓을 비롯해 농어업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호텔·펜션, 커피숍 등 해양관광산업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돌산에는 한적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 있다. 무슬목 해수욕장은 섬과 섬 사이에 형성된 길이 500m, 폭 200m가량의 모래사장이다. 주변에는 몽돌과 아름드리 해송 숲이 있다. 무슬목은 물길이 모래에 쌓여 좁은 목을 이루는 지형을 일컫는다. ‘물이 빠지면 무릎까지도 차지 않는다’고 무릎 슬(膝)자를 써 무슬(無膝)이라고도 적는다.
무슬목에는 남해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이순신 장군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무슬목 지형을 이용해 왜선 60여 척을 격파하고 왜군 300여 명을 섬멸했다. 이순신 장군이 무슬목에서 승전할 때가 무술(戊戌)년이어서 무술목이라고도 부른다. 여수시민 김모 씨(58)는 “무슬목은 도심에서 가까워 바닷바람을 쐬려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돌산 동쪽 해안에는 작은 항아리처럼 오목하게 들어가 아늑한 느낌을 주는 방죽포 해수욕장이 있다. 해변 길이는 300m, 백사장 폭은 70m 정도다. 수령이 200여 년 된 해송이 숲을 이뤄 고운 백사장을 감싸고 있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세지 않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즐기기에 제격이다.
![]() 전남 여수시 돌산읍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에선 매혹적인 일출은 물론 일몰도 볼 수 있다. 여수시 제공 |
돌산은 문화유적도 풍부하다. 돌산도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은 기도가 가장 잘 듣는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 중 한 곳이다. 해를 바라보는 암자라는 뜻에서 향일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남해안에서 향일암처럼 해맞이로 유명한 곳도 드물다. 향일암은 일몰도 환상적이다.
향일암은 금오산 기암괴석 사이에 위치해 있다. 산의 형상이 마치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쇠 금(金) 큰바다거북 오(鰲)’ 자를 써서 금오산이라고 불린다.
또 다른 사찰인 천왕산 은적사는 계곡을 흐르는 물이 밤이면 큰 물소리로 들릴 정도로 조용하다. 절 뒤편에 있는 바위가 병풍을 두른 것 같으며 주변에 소나무가 많아 여름에는 시원하다.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난대림 숲속에 있는 작은 암자로 소나무 숲, 병풍바위, 맑고 시원한 계곡이 어우러져 있다. 돌산에는 지장대사, 영월사라는 절도 유명하다.
돌산은 등산, 드라이브를 하기에도 제격이다. 돌산 종주길은 돌산대교 입구인 우두리에서 출발해 금오산 향일암까지 가는 32㎞ 구간이다. 코스는 우두리에서 145봉을 거쳐 소미산, 대미산, 본산, 수죽산, 봉화산, 갈미봉, 봉황산, 394봉, 274봉, 율림치, 금오산, 향일암으로 이어진다. 돌산도는 풍광이 아름다워 자동차를 타고 섬 전체를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는 곳이다. 해안도로를 타고 일주하는 거리는 대략 60㎞ 정도로 1∼2시간이 걸린다.
여수예술랜드에는 해발 150m 상공에서 아름다운 여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대관람차가 있다. 돌산공원에는 여수 옛 항구와 돌산을 오가는 해상케이블카가 있다. 봉화산 자연휴양림이나 연안 어류를 관찰할 수 있는 대형 수족관 등을 갖춘 해양수산과학관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다. 김성문 돌산읍 주민자치회장은 “섬박람회는 돌산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정부와 전남도, 여수시가 함께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돌산에서 다양한 해양체험
돌산은 해풍이 사면에서 불어오고 겨울에도 따뜻한 섬 기후의 특징을 고루 갖춘 곳이다. 여수 옛 도심과 맞닿은 쪽이 돌산읍 우두리(牛頭里)다. 원래 쇠머리라고 부르던 이름의 한자 표기가 우두리다.
우두리 남서쪽 끝자락 진모지구 터에는 옛날에 10여 가구가 살던 진모마을이 있었다. 진모지구(18만4302㎡)는 섬박람회 주 행사장이다. 1일 찾은 진모지구는 부지 조성 작업을 마무리한 모습이었다. 섬박람회 전시 시설은 7월 착공해 1년 뒤 완공된다.
진모지구 주 행사장은 바다 정원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주 행사장에는 섬박람회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인공 섬 모양의 전망대가 설치된다. 특색 있는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예술로드도 꾸며진다.
관람객이 산토리니섬, 이스터섬 등 세계의 섬과 한국의 섬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테마존도 조성된다. 이 밖에 여수 섬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고 보전하기 위해 섬 설화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도 진행된다.
섬박람회에서는 다양한 해양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바다를 접한 진모지구에서는 수면 비행 선박으로 속칭 ‘하늘을 나는 배’로 알려진 위그선이 운영될 전망이다. 위그선은 섬박람회 기간 동안 하루에 2∼3회 금오도, 개도 등을 오가며 여수 섬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섬박람회 기간 동안 ‘바다 위 섬’으로 불리는 크루즈도 운항한다. 관람객들에게 여수 섬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남해안 연안 크루즈 성공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미래 이동 수단으로 제시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의 무인 비행을 통해 시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수 지역 섬 12개를 꽃, 신비, 힐링, 역사 등 주제별로 정해 방문하는 여수 탄생 섬 테마 투어도 진행된다. 김종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섬박람회 개막에 맞춰 여수엑스포컨벤션에서는 태평양 도서국 회원 국가들이 협약을 체결하는 세계 섬 도시대회가 개최될 것”이라며 “섬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인의 공감대를 만들어 섬박람회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 쉼이 깃든 화태도
- 동아일보 정승호 기자 입력2025.04.10 03:00
[힐링 여수] 돌산읍 군내항과 화태대교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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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남면 화태도(禾太島)는 돌산읍 군내항에서 지척인 섬이다. 화태도는 2016년 화태대교가 개통하면서 육지와 연결돼 ‘섬 아닌 섬’이 됐다. 화태대교는 전남 고흥과 돌산읍을 잇는 11개의 해상교량 중 1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섬 중 한 곳인 화태도는 금오도, 월호도, 나발도 등에 둘러싸여 있어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다. 섬 모양은 마치 한반도처럼 생겼다. 면적은 2.17㎢, 해안선 길이는 17㎞이며 주민 수는 300여 명이다.
삼각산을 중심으로 섬 중앙에 농경지와 마을이 집중돼 있다. 임진왜란 당시 돌산도에 이순신 장군이 진을 치고 왜적과 대치하고 있었는데 왜적이 쳐들어올 때 섬이 저절로 울어 왜적의 침공을 알려줬다고 하여 ‘나팔섬’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마을 뒷산인 노적산에 전쟁 당시 군량미를 위장해 쌓아뒀다고 해서 벼 이삭 수(穗) 자를 써서 수태도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나중에 의미가 비슷한 벼 화(禾) 자를 써 화태도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화태도에는 화태, 월전, 묘두 등 마을 3곳이 있다. 월전마을에서 슈퍼를 하는 김모 씨(63·여)는 “화태도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좋아 우럭, 돔 등 가두리 양식장이 유명했다”며 “섬박람회 주 행사장이 있는 돌산읍과 연결돼 있지만 섬 속의 섬”이라고 말했다.
화태도 서북쪽으로 꽃머리산, 동남쪽으로 운마산이 있는데 전망대가 설치돼 있고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다. 전망대에서는 수려한 해상 풍경은 물론 조업을 하는 고깃배를 바라보며 고즈넉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등산로에는 철쭉꽃길이 조성돼 있어 봄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천혜 비경 속 자연의 멋, 입안 가득한 바다의 맛… 그 섬에 살아보고 싶다
- 동아일보 이형주 기자 입력2025.04.10 03:00
[힐링 여수] 금오도 비렁길-개도 캠핑 체험
벼랑길 걸으며 듣는 파도 소리
동백꽃잎 흩날리는 풍경은 덤
지역 전통주-참전복 궁합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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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길로 유명한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는 울창한 숲으로 검게 보인다고 해서 거무섬으로 불렸다. 다양한 생태와 해안 비경을 관람할 수 있는 명품 탐방로로 유명하다. 여수시 제공 |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여수시 남면 금오도, 화정면 개도에서도 열린다. 금오도에서는 섬박람회 기간 비렁길 스탬프 투어가, 개도에서는 섬 캠프 패키지가 진행된다. 박람회를 마치고 나면 개도에 2027년 8월, 금오도에 2032년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가 완공될 예정이다.
명품 섬 탐방로, 금오도 비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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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 |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 여천항은 돌산읍 신기항에서 서쪽으로 6㎞가량 떨어져 있다. 금오도는 여수 남쪽 바다에 위치한 30여 개 섬으로 이뤄진 금오열도(金鰲列島)에서 가장 큰 섬이다. 국내에서 21번째로 큰 섬인데 면적 27㎢. 해안선 길이는 64.5㎞다.
섬 생김새가 큰 자라(鰲·오)를 닮았다고 해서 ‘금오도’라는 지명을 얻었다. 금오도는 멀리서 보면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거무섬’으로도 불렸다. 섬이 검게 보일 정도로 소나무, 동백나무, 대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뤘던 것이다.
조선시대 금오도는 일반인 출입을 금했던 황장봉산(黃腸封山)이었다. 귀한 목재인 황장목이 자라는 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출입을 금지하고 봉한 산을 뜻한다. 금오도는 조선시대 궁궐을 짓고 임금의 관을 짜거나 판옥선을 만드는 재료인 소나무를 공급하던 섬이었다. 왕궁에서 사용하는 벌목장, 사슴목장이 있었기에 신비감은 더했다. 1885년 나무들이 태풍 피해를 입고 황장봉산이 해제되면서 주민들이 정착했다.
봄날 금오도에 가면 붉게 핀 동백꽃의 향연을 볼 수 있다. 최은순 금오도 문화관광해설사는 “동백꽃은 늦가을인 11월부터 봄인 3∼4월에 피고 지는데 금오도 동백꽃은 더 아름답다”고 말했다.
금오도는 아스란한 벼랑길을 걸으며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는 명품 탐방로 비렁길이 있다. 걷다 보면 절벽 아래 파도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 비렁길은 옛날 주민들이 땔감을 구하고 낚시를 하며 생업을 위해 걸었던 해안길이다. 표준말 벼랑의 여수 사투리가 비렁이다.
비렁길은 금오도 서쪽 벼랑을 따라 형성된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걷는 5개 코스로 이뤄졌다.
총길이는 18.5㎞이며 완주하는 데 8시간 반이 걸린다. 5개 코스 대부분이 경사가 완만해 부담 없이 걸으며 수채화 같은 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1코스는 자라의 오른쪽 뒷다리에 해당하는 함구미 선착장에서 시작한다. 함구미 선착장 옆 미역널방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미역널방은 옛날에 생미역을 말린 넓은 바위다. 1코스 거리는 5㎞이며 걷는 데 2시간이 걸린다.
2코스는 두포마을에서 시작해 바닷가 밑에 큰 굴이 있는 굴등 전망대, 수달피 비렁까지 이어진다. 수달피 비렁에서는 금오도 옆자락에 있는 고흥 팔영산, 나로도 우주센터는 물론 여수시 삼산면 백도까지 한눈에 보인다. 2코스 거리는 3.5㎞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 반이다.
3코스는 탐방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코스다. 울창한 동백나무 숲과 확 트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매봉 전망대와 출렁다리가 있다. 붉은 동백꽃이 뚝뚝 떨어져서 가는 봄을 아쉬워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3코스 거리는 3.5㎞이며 소요시간은 2시간이다.
4코스는 학동마을에서 사다리통 전망대, 출렁다리, 온금통까지다. 야생화가 가득한 4코스의 거리는 3.2㎞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 반이다. 5코스는 심포마을에서 343m 높이 망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 옆 막포 전망대와 장지마을까지 이어진다. 일몰이 환상 그 자체인 5코스 거리는 3.3㎞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 반이다.
이정택 남면이장협의회장(65)은 “금오도와 다리로 연결된 안도까지 포함하면 해수욕장 2개, 캠핌장 3개가 있어 여행객들이 즐길 거리가 많다”며 “금오도 서쪽 비렁길 반대편 동쪽 옛길도 복원이 이뤄지면 섬 전체 일주 탐방로가 연결돼 볼거리가 더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논과 산이 있는 개도, 섬 살기 체험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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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에는 넓은 농경지, 높은 산, 깨끗한 바다, 기암괴석 등이 있어 섬과 농어촌 체험을 동시에 하기 좋다.![]() ![]() |
여수시 화정면 개도는 백야도 선착장에서 5.2㎞ 떨어져 철부선을 타면 20분 만에 도착한다. 개도 면적은 11.7㎢이며 해안선 길이는 25.5㎞에 달한다. 화정면에서 가장 큰 섬답게 주위에 작은 섬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덮을 개(蓋)를 써서 개도(蓋島)라고 한다.
개도에는 봉화산(335m)과 천제봉(328m)이라는 2개 산이 솟아 있다. 2개 산이 개의 귀처럼 보여 개섬이라고 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기온이 온화하고 동백나무가 무성해 남국과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이룬다.
개도는 어업이 주요 생업이지만 논과 밭, 저수지, 간척지가 있어 농사도 많이 짓는다.
봉화산 밑으로 유기농 쌀 재배 논, 방목한 송아지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는 목가적 풍경도 볼 수 있었다. 개도 농민들은 유기농 쌀을 재배해 학교 급식용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섬 가운데서는 논이 넓은 편이라 농기계로 벼를 수확한다.
개도 동쪽 바다는 봉화산과 천제봉이 바람막이가 돼 잔잔해 참전복, 어류 양식장이 많다. 그러나 기암괴석이 절경이 이룬 서쪽 바다는 드넓은 바다를 접해 조류가 거세 멸치·문어잡이가 주종을 이뤄 섬살기 체험에 제격이다.
개도에는 섬사람들과 삶을 함께했던 개도 사람길이 있다.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땔감을 구하러 오가고 소를 몰고 다니던 길이다. 개도 사람길은 1코스 화산선착장에서 호령마을(4.5㎞)이며 시골길과 해안을 동시에 걷는 느낌을 준다. 2코스는 호령마을에서 배성금(3.4㎞)으로 옛 시골 정취를 느끼기 충분하다. 3코스는 배성금에서 정목(4㎞)까지이며 아름답다.
개도에는 봉화산, 천제봉을 걷는 등산로도 정비돼 있다. 개도에는 한적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 3개나 있다. 개도 서쪽 해안에는 푸른색 돌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석포 해수욕장, 모전몽돌 해수욕장, 호령모래해수욕장이 있다.
먹거리도 유명하다. 개도 생막걸리는 100여 년 전 조선시대부터 빚은 것으로 부드럽고 깔끔하다. 주민 김모 씨(69)는 “개도 생막걸리는 천제산 맑은 암반수로 빚어 맛이 좋다”고 말했다. 개도 막걸리에 참전복 안주는 미감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개도 화산마을 앞 간척지에는 텐트 100개를 설치할 수 있는 캠핑장, 전시관·다목적 강당 등이 있는 섬어촌 문화센터, 숙박시설 등이 있는 농어촌관광휴양단지가 조성된다. 김용배 화산마을 이장(70)은 “개도는 농어촌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섬으로 섬박람회 손님들을 맞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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