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2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군전사자 유해 인수식에서 봉송되는 국군전사자 유해에 대해 양국 대표 및 참석자들이 경례를 하며 예를 표하고 있다.
미국 하와이에 있던 6·25전쟁 당시 국군 전사자 유해 7위는 7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국방일보 제공) 2023.7.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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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6·25 전사자 유해에 경례…"73년 지났지만 조국 품 모셔 뜻깊다"
김승민별 스토리•어제 오후 8:46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고(故) 최임락 일병 등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7위(位) 국내 봉환 행사를 주관하고 "7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고 최임락 일병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7위를 싣고 출발한 우리 공군 특별수송기를 서울공항에서 맞이했다. 대통령이 유해 봉환 행사를 직접 주관한 것은 역대 다섯번째,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번째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하와이에서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유해를 인수했다. 수송기는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시부터 국군 F-35A 편대 호위를 받으며 고 최임락 일병 고향인 울산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유해 봉환 행사에는 고 최임락 일병의 막내동생 최용(79)씨와 제수 이복순씨가 함께했다. 최용씨 아들 최호종 해군 상사는 하와이에서부터 백부 유해를 모셨다.
윤 대통령은 유해 봉환 행사에 앞서 고 최임락 일병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유해가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군 최고의 예식으로 맞이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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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군 예포 21발 발사와 함께 거수경례를 하며 국군 전사자 유해를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 고 최임락 일병에게 참전기장을 수여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떠나는 운구 차량에 다시 경례했다.
고 최임락 일병 동생 최용씨는 형의 관 앞에서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이소"라고 편지를 읽었다. 1950년 8월 만 19세 나이로 육군에 자원입대한 최 일병은 이후 카투사로 미 7사단에 배치됐다가 같은 해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최 일병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1931년생인 고 최임락 일병은 19세에 육군에 자원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고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형인 고 최상락 하사 역시 1950년 8월 영덕-포항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날 미국에서 국내로 봉환된 유해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수습해 하와이에 안장한 유해, 미군이 전후 발굴해 하와이에 보관 중이던 유해,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유해 중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국군으로 판단된 7위다.
정부는 고 최임락 일병을 제외한 6위에 대해 기록 분석과 정밀감식, DNA 검사 등 신원 확인을 이어간다.
대통령실은 유해 봉환 행사에 대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 의지로 계획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유해 봉환 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군 지휘부가 모두 참석했다. 미국 측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