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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운악 신 철 도예가♠

일본서 온 높이 54cm 달항아리 "조선왕실용 최상급 백자로 추정"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1. 9. 27.

일본서 온 높이 54cm 달항아리 "조선왕실용 최상급 백자로 추정"

 

김정연 기자 2021.09.26. 16:37

© 제공: 중앙일보 북촌 중국미술연구소 전윤수 대표가 공개한 높이 54cm 백자 달항아리. 18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태토를 두껍게 썼고, 유약도 두껍게 발라 백자 표면에 유약이 흐른 자국이 보인다. 권혁재 기자

북촌 중국미술연구소 전윤수 대표가 공개한 높이 54cm 백자 달항아리. 18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태토를 두껍게 썼고, 유약도 두껍게 발라 백자 표면에 유약이 흐른 자국이 보인다. 권혁재 기자

 

높이 54㎝. 기존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달항아리보다 더 크다. 형태 역시 온전하다. 서울 가회동 중국미술연구소 전윤수 대표가 2016년 일본 경매에 나온 것을 낙찰받아 이듬해 국내에 들여온 백자 달항아리다. 

전 대표는 최근 그 실물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역임한 최건 전 경기도자박물관장의 조사의견서를 공개했다. 최건 전 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는 평생 백자를 봐왔는데, 이건 처음 보자마자 ‘왕실용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국보 달항아리보다 더 크고, 깨끗하다.

© 제공: 중앙일보 왼쪽부터 국보 262호 백자 달항아리(높이 49cm), 이번에 공개된 백자 달항아리(높이 54cm), 보물 1439호 백자 달항아리(높이 47.8cm). 중국미술연구소가 공개한 백자 달항아리 조사보고서의 일부다. 중국미술연구소

왼쪽부터 국보 262호 백자 달항아리(높이 49cm), 이번에 공개된 백자 달항아리(높이 54cm), 보물 1439호 백자 달항아리(높이 47.8cm). 중국미술연구소가 공개한 백자 달항아리 조사보고서의 일부다. 중국미술연구소

 

최 전 관장은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한 달항아리 대부분이 41~45㎝로, 54㎝는 우리가 알고 있던 조선 백자 제작 기술의 한계치를 넘어선 크기로 의미가 크다”며 “백자에 사용된 흙과 유약, 구운 기술 등도 기존 달항아리들에 비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달항아리는 무늬 없이 크고 둥글게 빚은 백자를 가리킨다. 절제와 담박함으로 빚어낸 순백의 빛깔과 둥근 조형미는 조선 백자의 정수이자, 중국·일본 도자기에 없는 조선 달항아리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과거 백자대호(큰 항아리)로도 불렸는데, '달항아리'라는 친근한 이름은 김환기 화백이 1950년대초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달항아리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우학문화재단이 소장한 국보(262호)로, 높이 4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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