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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매장지 대거 발견■직산읍 성산 일대 수십 개 무덤떼 … “천안도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 조사 실시해야”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2. 8. 24.

■천안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매장지 대거 발견■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10.22 16:37


직산읍 성산 일대 수십 개 무덤떼 … “천안도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 조사 실시해야”

천안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장소로 보이는 무덤떼(여러 개 무덤이 한 곳에 몰려 있는 것)와 폐금광 추정지 위치가 최초로 발견됐다.
지난 19일(금) 이용길 천안역사문화연구회(준) 위원장, 아산 배방 폐금광 민간인 희생자 유족 맹주철씨, 주민 김대현(가명)씨와 기자가 직산현 관아 뒷산을 함께 올라 무덤떼 현장을 확인했다. 현장은 천안시 직산읍 성산 일대로 직산현 관아에서 약 1킬로미터쯤 떨어져 있으며 성환읍으로 넘어가는 산길 중간지점에서 가깝다.

발견 당시 현장은 산속에 형성된 분지 안에 있었으며 밖에서는 잡목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었다. 무덤떼는 정돈된 무덤의 형태가 아니라 무언가를 쌓은 뒤 마구 흙을 덮어 오래도록 방치된 형상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었고 자연 발생적이지 않은 지형이어서 한눈에도 무언가를 여러 곳에 나눠 묻은 형태임을 알 수 있었다. 또 무덤떼 위 나무 대부분은 주변의 같은 나무들과 확연히 나무 굵기가 달라 분지 안에 인위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마을 주민들에게는 ‘안굴창’이라는 지명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용길 위원장은 “무덤이 수십 개다. 얼마나 많은 희생이 이곳에서 벌어졌는지 알 수 있다. ‘직산현 관아 200명 희생 사건’의 기록만 있을 뿐 현장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번 발견으로 이곳이 참혹한 역사의 현장임이 확실히 밝혀졌다. 드디어 천안에서도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민간인학살 장소 발견과 더불어 주민의 증언을 통해 민간인들을 감금한 장소도 확인됐다. 당시 직산면 사무소였던 창고와 지금은 사라진 농협 창고, 현존하는 양조장 세 곳에 민간인들을 나눠 감금한 뒤 산으로 끌고 가 총살했다는 것이다.

직산읍에서 나고 자란 주민 김대현(가명)씨는 “약 20년 전 성산 토성 흔적을 살펴보다가 올망졸망 이상한 곳을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한국전쟁 때 끌려가서 죽은 바로 그 민간인들 무덤으로 보인다”며 “돌아가신 어른들 말씀이 부역 혐의 등급에 따라 즉결처분했다고 했다. 어릴 적 나도 3명씩 나란히 묶인 사람들이 20~30명 줄줄이 뒷산으로 끌려가는 것을 봤다. 학살은 인민군 귀순자에게 시켰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이 장소뿐 아니라 근처 폐금광에도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고 들었으나 지금은 금광 형체가 사라졌다. 무덤떼 발견으로 위치를 추정할 수 있게 됐으나 정확한 위치 확인을 위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인학살 장소를 수소문하고 증인을 만난 이용길 위원장은 “진실화해위원회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직산면 사무소 서기였던 참고인의 증언을 토대로 ‘직산면 사무소(직산현 관아) 200명 희생 사건’이 기록됐었는데 천안에서 이번처럼 민간인 학살장소가 분명하게 드러난 예는 없다. 시급히 발굴조사를 시행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어간 희생자를 위로하고 유족들이 떳떳하게 부모형제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을 위한 위령제를 먼저 지내 그들의 넋을 위로할 것이다.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서서 전수조사를 실시해 아픈 역사를 내버려 두지 말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실화해위원회 2010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천안에는 보도연맹 사건으로 신청된 건은 없고 부역 혐의 신청 사건이 7건 있는데, 조사결과 모두 지서에서 즉결처분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이 보고서에는 천안은 국민보도연맹 활동자들을 김종대 경찰서장이 주동자 소수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풀어줘 북한군 점령 시 그들의 보복과 학살이 다른 지역에 비교해 적은 편에 속한다고 기록돼 있다.


한편, 아산시는 2015년 제정한 ‘아산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에 관한 조례’에 따라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의 5차 유해발굴 조사를 아산시 예산으로 집행했다. 이후 발굴한 유해를 지난 5월 14일 아산시공설봉안당에서 안치식을 거행했으며 세종시 ‘추모의 집’에 봉안했다. 또한 아산시는 내년에도 70명 정도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는 탕정면 용두1리 유해 발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내년도 본예산에 유해발굴 조사를 위한 예산 1억2000만 원을 편성할 방침이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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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매장지 대거 발견 - 천안아산신문 (canews.kr)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천안지역희생자위령제 준비위원회 기자회견▣

천안아산신문 승인 2018.10.26 09:49

민간인학살 희생자 매장 추정지 발견 전수조사와 조례 제정 촉구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희생자 매장 추정지를 최초로 발견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천안지역희생자위령제 준비위원회(이하 위령제준위)’가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를 개최한다.

 

 

지난 23() 오전 11시 위령제준위는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지역 민간인학살 매장 추정지 최초 발견을 보고하고 위령제 개최를 밝히며 지자체의 진정성 있는 관심을 촉구했다. 위령제준위는 지난 19일 직산읍 성산 일대에서 직산면사무소(현 직산현 관아) 200명 희생사건의 희생자 무덤으로 보이는 매장 추정지를 대거 발견했다현장의 모습과 주민 증언, 진실화해위원회 기록으로 봤을 때 틀림없는 매장지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당시 직산면사무소에서 지서장의 지시로 200여 명의 부역 혐의자들을 금광구덩이에 죽이고 묻고 했다는 참고인의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천안지역 민간인 희생자 추모에 관한 조례 제정 촉구

 

위령제준위는 충남도는 20157월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인근 아산시도 시 예산으로 배방읍 유해발굴을 진행했다천안시도 학살매장지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희생자 현황 전수조사와 한국전쟁 천안지역 민간인 희생자 추모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예산을 책정하라고 촉구했다.

아산시는 2017년과 2018년 민간인학살 희생 사건 발굴 비용 15000여만 원을 전액 지원했으며 내년에도 12000만 원을 편성해 탕정면 유해발굴 조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러한 지원은 20157월 제정된 아산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이다. 충남도와 아산시는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지원 등에 관한 조례3년 전에 제정했으나 천안시는 이와 관련한 조례가 아직 없다. 조례가 제정되면 시장은 민간인 희생자 관련 자료 발굴, 민간인 희생자 위령 등 추모사업을 할 수 있다.

이용길 위령제준위 위원장은 천안시와 천안시의회도 즉각 관련 조례를 제정해 예산과 기구를 세워 진상조사와 발굴, 국가봉안시설 안치와 발굴조사 후 현장 봉분을 복원해서 평화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길 바란다직산현 관아는 유물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이므로 충분한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인학살 희생자 진상조사와 명예 회복을 위한 첫걸음으로 위령제준위는 오는 28() 오전 1030분 직산현 관아 뒤 공터에서 위령제를 거행할 예정이다. 덧붙여 한 시간 앞서서 현장답사를 진행할 것을 밝혔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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