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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를 찾아서

기우제문(祈雨祭文)[陽村先生文集卷之二十三 / 祭文類]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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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村先生文集卷之二十三 / 祭文類

◐ 기우제문(祈雨祭文) ◑

於皇上帝。臨下有嚴。垂象炳著。人民仰瞻。仁覆萬物。無間洪纖。降玆休咎。虧盈益謙。眇予不糓。作牧蒼黔。德微任重。百責幷兼。頻年旱涸。民受其痁。今玆夏月。又瘧炎炎。旱魃爲禍。佐以飛廉。熏灼吹扇。熾焰旁覃。塵飛田壟。水竭川潭。庶草枯爍。瘁及飛潛。哀我民口。其將何餤。罪實在我。憂心如惔。飢饉荐至。危亡其阽。愁歎之聲。溢於閭閻。惟天惠民。引養引恬。蠢蠢萬姓。罪不胥漸。胡寧忍此。具瘁以熸。三農曝背。如在炰燖。嗷嗷呼雨。衆口攸僉。罪實在我。民將何堪。桑林之禱。六事是拈。雲漢之懼。大命爲嫌。我心憂畏。豈可盡談。郊宮奠瘞。靡神不參。牲幤旣卒。神何不歆。聦明自我。在玆降監。一雨普洒。萬彙均霑。是在俄傾。豊穰可占。庶回卑聽。諒我至諴。賜以甘霔。旣優旣添。農有餘粟。女有餘縑。遂及鱞寡。得育涵淹。恭承天意。永保民碞。歲修寅祀。無敢不欽。

아! 상제(上帝)가 위엄으로 굽어 살피고 형상으로 밝게 나타내 온 인간이 이를 다 쳐다보도다. 만물을 사랑해 기르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으며, 상서와 재앙을 내리되 찬 것을 덜게 하고 겸손한 것을 유익하게 하도다. 어질지 못한 미미한 내가 온 창생의 임금이 되었나니, 덕은 없고 책임이 중하여 온갖 책망이 나에게 모이도다. 빈번히 가물이 들어 백성이 그 고초를 받았는데, 금년 여름 들어 더욱 불타는 가뭄에 시달리도다. 한발(旱魃)이 화를 짓고 비렴(飛廉)으로 보좌하여, 더운 기운을 부채질하니 불꽃은 널리 퍼지도다. 밭둑에서는 먼지가 날고 내와 못에는 물이 말랐는데, 초목은 바싹 말라 그 영향이 동물에까지 미치도다. 불쌍하구나 우리 백성이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랴. 그 실로 나의 죄라 걱정하는 마음 가슴이 타는 것 같도다. 흉년이 거듭 닥치니 위망이 경각에 놓인지라, 수심에 찬 신음소리 여염에 높았도다. 오직 하늘은 백성을 사랑하여 잘 길러 살리시오. 우매한 백성은 죄가 없거늘 어찌 차마 이리하여 모두 고초를 겪어 죽게 하겠는가. 삼농(三農)이 햇볕에 말라 마치 불더미 속에 있는 형세라, 애타게 비를 부르짖는 소리 뭇 입이 같도다. 이 죄가 실로 나에게 있거니와 백성이 장차 어떻게 견딜꼬. 상림(桑林)의 기도에 육사(六事)를 들었고, 운한(雲漢)의 두려움은 사망할까 염려하였거늘, 내 마음의 걱정되고 두려움을 어찌 다 말하리요? 교궁(校宮 교사(郊祀)와 종묘)에 제사지내 신(神)이 참여하지 않음이 없었고, 생폐(牲幣)가 이미 극진하였나니 신이 어찌 흠향치 않았으랴. 하늘의 총명(聰明)함이 나로부터라, 굽어 살펴 주오. 비를 한 번 널리 뿌려 만물을 고루 적셔 주오. 이 잠깐 사이에 풍년을 점칠 수 있도다. 바라건대, 굽어 들어서 나의 지극한 정성을 믿어 주고 단비를 내려 주되 흡족히 하오. 농부에게 곡식의 여유가 있고 여자에게 비단의 여유가 있으면 환과(鰥寡)까지도 함육될 수 있으리. 공손히 하늘의 뜻을 받들어 길이 백성을 보호하며, 해마다 제사를 갖춰 감히 정성을 다하지 않음이 없으리로다.

ⓒ 한국고전번역원 | 장순범 (역) |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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