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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사격 개시!" "쾅"… 북한 열병식 다음날, 인제 뒤흔든 K-9 포성, "결전태세 확립"… 육군 12사단 최남수대대 자주포 훈련영하 혹한에도 강도 높은 실사격 훈련으로 겨울나기 한창!!!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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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태세 확립"… 육군 12사단 최남수대대 자주포 훈련
영하 혹한에도 강도 높은 실사격 훈련으로 겨울나기 한창

9일 강원도 인제에서 육군 12사단 K-9 자주포가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12사단 제공)

(인제=뉴스1) 허고운 기자 = 이달 9일, 절기상 입춘이 지났음에도 강원도 인제 산악지대의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갔다. 전날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고체연료 엔진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해 군사적 긴장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 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완벽한 실사격 훈련으로 '결전태세'를 다졌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육군 제12보병사단(을지부대) 포병여단 최남수포병대대는 분주했다. 혹한기 훈련과 연계한 K-9 자주포 실사격 훈련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최남수대대는 사단 내 유일한 K-9 운용부대로서 사격 경험이 풍부하지만 이날 훈련에 임한 장병들 얼굴엔 진지함이 가득했다.

 

본격적인 훈련 시작과 함께 각 포대는 진지변환에 나섰다. 무게 47톤, 길이 12m의 거대한 몸집을 가진 K-9이 육중한 굉음을 내며 달렸다. 최고 속도 60㎞에 이르는 K-9은 신속하고도 절제된 움직임으로 새 진지에 도착했고, 수분 만에 사격 준비를 마무리했다.

K-9과 함께 움직인 사격지휘 장갑차는 적 위치와 규모를 토대로 사격 제원을 산출했다. 이어 계산 값을 바탕으로 한 사격 임무가 각 포반에 하달되자 8m 길이의 K-9 포신이 하늘을 향했다.

9일 강원도 인제에서 육군 12사단 K-9 자주포가 기동하고 있다. (12사단 제공)

가장 먼저 사격에 나선 건 3번포다. 3번포의 첫 임무는 더 정밀한 조준을 위한 '수정탄' 발사다. 포수는 포탄을 이동기에 신속하게 올렸고, 장전기로 옮겨진 포탄은 포구 안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부사수가 장약을 넣은 뒤 폐쇄기를 닫았다.

"사격 개시!"

명령과 함께 "쾅" 소리가 지축을 흔들었다. 포탄은 전방을 향해 수㎞를 날아가 표적을 맞혔다. 지휘소에선 포탄 도달 지점을 확인한 뒤 오차를 계산했고, 3번포는 총 3발의 수정탄을 쐈다.

이어 포대의 모든 포가 같은 지점을 향해 같은 제원으로 쏘는 '효력사'가 펼쳐졌다. 사격 명령에 따라 6문의 K-9이 차례로 사격을 가하자 훈련장은 포성과 함께 자욱한 포연에 휩싸였다. 이번에도 포탄은 목표 지점에 정확히 꽂혔다.

이날 훈련의 마지막 순서는 동시탄착(TOT) 사격이었다. TOT 사격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발사한 포탄을 목표지점에 동시에 탄착토록 하는 사격술이다. TOT 사격은 포대 단위에선 효력사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같은 지점에서도 발사각을 다르게 쏘거나 인근의 다른 포대와 함께 화력을 집중할 수 있어 고도의 계산과 팀워크를 필요로 한다. 이날 TOT 사격엔 4대 대대가 참여했다.

9일 강원도 인제에서 육군 12사단 K-9 자주포가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12사단 제공)

최남수대대는 이날 훈련에서 총 45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장병들은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최남수대대는 사단급으로 진행한 이번 훈련에 앞서 2주간 포대급, 1주간 대대급 훈련을 수행했다. 다음 주엔 행군 훈련도 예정돼 있으나 장병들 누구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12사단 내 유일한 여성 K-9 포반장인 임주연 하사는 "3주 연속 훈련하면서 체력도 많이 길렀고 임무수행 능력도 성장했다"며 "포반원들과 존중과 배려, 단합심으로 뭉쳐 언제든 싸워 이길 수 있는 결전태세 자세로 임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전태원 최남수대대장(중령)은 "그동안 야외 훈련이 제한된 부분이 있었으나 이제 기동을 많이 하고 숙영도 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훈련 수준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전 대대장은 "사격훈련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다음 훈련 때까지 더 숙달할 것"이라며 "당장 적이 도발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결전태세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지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9일 강원도 인제에서 육군 12사단 K-9 자주포가 기동하고 있다. (12사단 제공)

◇12사단 최남수대대는 = 12사단은 한국전쟁(6·25전쟁) 중이던 1952년 창설된 이후 강원도 인제 지역 북방 동부전선을 사수하고 있는 부대다. 12사단 포병여단 예하 최남수대대는 2011년부터 운용무기를 155㎜ 견인곡사포에서 K-9 자주포로 바꿨다.

인제군은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 중 홍천군 다음으로 면적이 넓고 종심(縱深)이 긴 형태여서 유사시 포병 전력 운용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최남수대대는 육군에서도 각종 훈련과 화력지원을 가장 많이 하는 부대 중 하나로 꼽힌다.

'최남수'란 부대명은 우리 군에 포병 병과가 생긴 뒤 최초 창설된 6개 포병대대 중 한 곳의 초대 대대장 이름에서 따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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