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폴란드 공식 방문 및 한-프랑스 전략대화 참석을 위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폴란드와 프랑스를 연이어 방문해 유럽 국가들과의 외교·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조 장관은 4일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의 초청으로 폴란드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우리 외교부 장관이 폴란드를 공식 방문하는 건 18년 만이다.
조 장관은 5일(현지시간) 한·폴란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방산, 에너지, 인프라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한·폴란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에선 방산이 비중 있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지난 2022년 약 442억 달러의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대규모 방산 총괄계약 후 이행을 위한 계약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양국이 체결한 K2 전차 180대 물량에 대한 2차 이행계약 논의가 이번 회담에서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약 70억 달러 규모의 2차 수출 이행계약은 지난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종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지난 1월 20~21일 폴란드를 방문해 국방부 및 방산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2차 이행계약 등 양국 방산 협력의 안정적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조 장관의 이번 폴란드 방문에도 방사청 대표단이 동행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안제이 두다 대통령 예방,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공군기지 시찰, 현지 진출 기업인 간담회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조 장관은 폴란드 일정을 마친 뒤 7일엔 프랑스로 이동해 장-노엘 바로 외교장관과 제5차 한·프랑스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개최한다.
조 장관과 바로 장관은 방산, 우주, 인공지능(AI) 등 전략적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더욱 심화·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의 이번 출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해 미국과 대립 중인 일부 유럽 국가들과의 접점을 넓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자신들이 배제된 채 미국과 러시아의 논의에 따라 전쟁이 일방적으로 종료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전면 중지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외교부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과 관련해 이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동맹국인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은 철통같다"고 말했다.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과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이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서울경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과 회담을 통해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다짐했다.
양측은 두 나라 간에 전례 없는 규모로 진행 중인 방산 협력이 한-폴란드 관계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인식, 그리고 양국이 국방·안보 분야 최적의 전략 파트너라는 공감대를 나눴다. 또 앞으로도 방산 협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장관은 특히 현재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획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정부 간 협의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의 이번 폴란드 방문과 회담에는 방위사업청 대표단도 동행해 방산 협력 강화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 의사를 드러냈다.
시코르스키 장관의 초청으로 우리나라 외교장관으로서 6년 만에 폴란드를 찾은 조 장관은 한-폴란드 간 고위급 교류를 지속해 나가자고 밝혔다. 한국과 폴란드는 1989년 수교한 후 지난 2013년 10월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바 있다.
이밖에 양측은 북한의 지속되는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이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한 대응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불법행위에 대한 어떤 보상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 두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및 동북아 정세 등 여타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조 장관은 인접국으로서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폴란드처럼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재정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회담이 종료된 직후 시코르스키 장관과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구체 이행 방안을 담은 ‘2025-28년 한-폴란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에 서명했다. 회담 후 조 장관은 우리나라 FA-50 전투기가 배치된 폴란드 민스크의 공군 기지를 방문, 양국 방산 협력의 현장을 점검하고 향후 계약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