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성당 : 천상의 아름다움 "천국의 문"

◉산조반니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8각형의 건물)
[천국의 문]
동문, 남문, 북문 3개의 청동 출입문이 있는데 천국의 문이라고 하는 동문은 르네상스 조각의 최대 걸작이다. 천국의 문은 조각가인 로렌쪼 기베르티(Lorenzo Ghiberti)가 1425년부터 28년 걸려 구약성서를 내용으로 만들었으며 미켈란젤로가 이 문을 ‘천국의 문’이라고 지칭하였다 한다. 구약성서의 이야기를 출처로 하는 10개 : <천지창조>, <카인과 아벨>, <노아>, <아브라함>, <이삭>, <요셉>, <모세>, <여호수아>, <다윗>, <솔로몬 왕> 패널로 구성되어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성당 : 천상의 아름다움 "천국의 문"●

 

 

[ 천국의 문 내용 ]

1.아담과 이브   2.카인과 아벨

3.노아의 그의 가족   4.아브라함

5.에사우과 야곱   6.요셉과 그 형제들

7.모세와 율법   8.여호수아가 약속의 땅에 입성

9.다윗(David)과 골리앗(Goliath)   10.솔로몬과 스바여왕

 

 

 

 

1. 천지창조(天地創造) : 아담과 이브(Adamo ed Eva)
하느님의 천지창조.  왼쪽 나무의 선악과를 따먹으라고 유혹하는 뱀.중앙에 이브의 탄생. 그 아래 잠자는 아브라함. 우측에 나뭇잎으로 중요 부위을 가린 이브. 그 뒤에 숨은 아담.

 

 

 

 

2.  카인과 아벨( Caino e Abele)
아담과 이브의 아들로, 위에 제단 2개. 형 카인은 땅의 소산으로 아우 아벨은 양의 첫새끼와 기름으로 제사를 지낸다. 왼쪽 위는 목축(아벨), 아래는 농경(카인)을 나타내고, 하느님께서 아벨의 제물만을 받으시자 인류 최초의 살인을 저지르는 카인의 모습이 중앙에 있다.

 

 

 

 

3. 노아(Noe)와 그 가족
신은 물로 세상을 심판하기로하고 대홍수를 보낸다. 노아는 하느님의 명대로 방주를 제조, 그의 가족과 동물들을 방주에 싣는다. 피라미드 비슷한 모양의 방주와 입구에 서있는 노아의 가족들 그리고 코끼리, 사자, 사슴이 보인다. 왼쪽 아래 홍수가 끝난후 포도주에 취하여 벌거벗은 채 잠든 노아. 옆에 함,셈, 야벳 3아들. 함은 노아의 하체를 보고 달려나다 형제들에게 고하고 셈과 야벳은 뒷걸음질로 들어가 옷을 덮어드린다. 이 일로 노아는 함의 자손 가나안을 저주, 아벳과 특히 셈에게 축복을 내린다. 오른쪽은 홍수에서 살아남은 노아가 감사하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는 장면.

 

 

 

 

4. 아브라함(Abramo)
좌측은 마므레상수리나무 밑 세 천사가 나타나 아브라함에게 이삭의 탄생을 예고하는 수태고지로 장막문에서 엿듣고 있는 아내 사라가 보인다. 오른쪽 위 아들 이삭을 번제의 제물로 드리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아브라함. 마지막 순간에 하느님께서 대기한 숫양이 왼 편에 등장. 밑에 모리아산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귀와 두 사환.

 

 

 

 

5. 이삭, 에서, 야곱(Isacco, Esau, Giacobbe)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쌍둥이 아들 에서와 야곱을 두었다. 첫째에서는 털이 많고 사냥에 능하였다. 어느날 이삭이 늙고 눈도 잘 안보여 언제 죽을지 모르게 되자 아끼는 큰 아들을 축복하려 한다. 둘째 야곱을 더 편애하는 모친 러브가가 몰래 야곱을 에서처럼 꾸며 에서가 사냥나간 사이 부친의 축복을 강탈하게 한다. 후에 야곱은 형 에서와 화해한다. 오른쪽 위-나무아래로 사냥나간 에서, 부친 이삭의 축복을 받는 야곱, 염소들, 아들을 불러 종용하는 모치의 모습...

 

 

 

 

 

 6. 요셉(Giuseppe)
야곱의 12아들 중 요셉은 11번째 아들이다. 야곱은 요셉을 편애하여 형들의 시샘이 많았다. 결국 형들은 요셉을 이집트에 노예로 팔고, 부친에겐 짐승에게 잡혀 먹혔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요셉은 파라오의 꿈을 해몽하여 이집트의 총리에 오른다. 가나안 땅의 기근으로 식량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로 넘어오는 형들... 동생이 총리 인줄 모르고 곡식을 사 간다. 화면을 가득채운 형제들, 왼쪽의 곡물자루, 오른쪽 위 낙타, 왼쪽 위 파라오의 궁전에 자리잡은 요셉, 형제들간의 극적화해 및 부친과의 상봉...

 

 

 

 

7. 모세(Mose)와 율법
요셉도 죽고, 세월이 흘러 이집트에 자리잡은 히브리 후손들이 너무 많아지자 파라오는 히브리 사내아이들을 죽이라고 명한다. 모세의 엄마는 아이를 갈대상자에 담아 나일강물에 띄워 보내고, 파라오 공주가 발견 양자로 삼는다. 후에 알게된 출생의 비밀, 그리고 동족을 괴롭히는 이집트 사람들을 죽이게 되어 모세는 미디안으로 도망, 하느님을 만나 민족해방전선의 기수가 된다. 왼쪽아래 모세가 지팡이로 잘라 건너간 홍해바다. 우측 위 시내산 위에서 십계명 돌판을 받아드는 모세가 좌측 중아에 광야생활의 상징인 장막들의 부조가...

 

 

 

 

8. 여호수아(Gioaue)가 약속의 땅에 입성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해가는 이야기다. 하느님께서 명한 대로 6일 동안 성을 한번씩 둘러보고 7일에 7번 돌며 나팔을 불자 여리고성이 무너져 쉽게 함락시켰다는 이야기.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모습, 천막들과 위에 묘사된 여리고성. 그 앞을 포위한 이스라엘 군대들과 나팔부는 모습.

 

 

 

 

9. 다윗(Davide)과 골리앗(Goliath)
가나안 정착 이후 사사시대를 거쳐 왕정시대 돌입, 이스라엘의 두째 다윗왕의 이야기다, 위로 예루살렙성, 블레설 군대와 전투, 초대왕 사울이 다스리던때 아직 어리지만 용맹한 소년 다윗이 갑옷 투구도 없이 막대기와 돌 5개를 가지고, 거구인 적장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모습.

 

 

 

10. 솔로몬과 시바여왕(Salomone e la regina di Saba)
다윗의 아들 솔로몬왕과 시바여왕의 만남. 지혜롭고 성전과 왕궁을 건축하고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왕. 지혜를 시험해 보고자 시바왕이 향료와 보석을 가득실은 낙타 800마리를 끌고 방문한다. 또 1438~39년 피렌체 공의회. 로마교황 중심의 서방교회와 동방교회(그리스 정교회)의 신앙적 합일을 찾기 위해 이루어진 회는 당시로선 일대 혁명적인 일이 었다.

 

‘구원’과 관련된 도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대내외적으로 혼란하던 피렌체 시민들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기베르티의 자연주의 양식의 부조(relief)는 원근법과 양감의 추구를 통해 이와 같은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피렌체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중앙 광장에 위치한 <천국의 문>에 현실적인 공간이 재현되면서 그 대중매체로서의 효과는 극대화된 것이다. 강력한 대중매체인 <천국의 문> 도상에는 이처럼 후원자였던 칼리말라 길드의 메시지와 피렌체 공화국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예를 들면 1439년 피렌체 공의회를 통해 동방 교회와의 종교적 통합을 염원하던 교황청과 피렌체 공화정부의 노력은 솔로몬 왕과 시바 여왕의 만남으로 표현되어 있는 한편, 그리스 정교 성경을 토대로 한 구약의 성경을 통하여 동방교회와의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 경제적 관점에서는 무엇보다도 당시 피렌체 사회를 장악하였던 칼리말라 길드의 정치권력과 그 원천인 경제적 부유함이 표출되어 있다. 그것은 가로 2 미터 세로 5 미터의 금도금된 청동 문으로 막대한 비용이 드는 프로젝트로 외적, 내적으로 후원자의 정치, 경제적 능력을 대변하는 것이며, 이는 문을 제작하는 전체적인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한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 상승이라는 관점에서 <천국의 문>의 조각가 기베르티는 후원자의 효과적인 대중매체를 완성시킨 성공한 예술가로서 평가되었고, 이는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에 나타난 자신의 초상 조각으로 나타나 있다. 이처럼 산 지오바니 세례당의 <천국의 문>은 구원의 메시지를 사실적인 조각에 담음으로써 대중매체로서 기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고, 여기에는 15세기 피렌체 공화국의 사회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본고는 경제, 사회사적 관점에서 기성 연구자들이 간과하였던 <천국의 문>에 대한 도상, 형식 분석을 통해 <천국의 문>의 대중매체로서 기능을 부각시켰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