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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序)-한글 번역문과 원문▣
◐신이 삼가 살피건대 천지의 도(道)는 드넓고 두터우며 높고 밝기에 만물을 실어 주고 덮어 줌이 유구하여 끝이 없으며, 조종(祖宗)의 덕은 오래 쌓여 깊고 장구하기에 왕업의 터전 또한 원대하여 끝이 없는 것입니다.
(臣竊觀。天地之道、博厚高明、故其覆載也、悠久而無疆。祖宗之德、積累深長、故其基業也、亦悠遠而無窮。)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한갓 바다와 산악이 널리 펼쳐 있는 것과 새와 물고기, 동물과 식물이 커나가는 것과 바람·비·우레·번개의 변화하는 것과 해와 달, 추위와 더위의 운행만을 볼 뿐 땅의 박후(博厚)함과 하늘의 고명(高明)함으로 끊임없는 공화(功化)가 이루어졌음을 알지 못합니다.
(今人徒見夫海嶽山川之布列也、飛潛動植之涵育也、風雨雷霆之變化也、日月寒暑之運行也。不知博厚也高明也、所以致不息之功。)
◐그리고 사람들은 한낱 종묘·궁실의 아름다움과 고을 백성들의 만물의 풍부하고 성대함과 예절·음악·형벌·정사의 문명과 인정(仁政)·은택·교화가 넘치는 것만 볼 뿐, 조종의 덕이 오래 쌓여 왔고 깊고 장구하여 흔들리지 않는 왕업의 터전이 세워졌음을 알지 못합니다.
(人徒見夫宗廟宮室之懿美也、州郡民物之富盛也、禮樂刑政之文明也、仁恩敎化之洋溢也。不知積累也深長也、所以建不拔之基。)
◐삼가 생각하건대 우리 조종은 사공(司空)이 처음 신라에 벼슬함으로부터 끊임없이 대대로 아름다움을 이루어 수백여 년을 지내 오다가, 목조(穆祖)에 이르러서 처음으로 삭방(朔方)에서 왕업의 터전을 열었으며,
(恭惟祖宗、自司空始佐新羅、綿綿世濟其美、歷數百餘年、至于穆祖、肇基朔方。)
◐익조(翼祖)·도조(度祖)·환조(桓祖) 세 성인이 서로 계승하여 효도·공순·충성·신의로 가법(家法)을 삼으니, 삭방의 사람들이 함께 귀의하여 오늘날까지도 그 고을 연로자들이 서로 그 일을 전하면서 칭찬해 마지않습니다.
(翼祖度祖桓祖、三聖相承、以孝弟忠信爲家法。朔方之人、咸歸心焉。至今父老相傳、稱口不置。)
◐태조께서는 성스러운 문덕(文德)과 신비로운 무예(武藝)의 바탕과 세상을 구제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할 경략(經略)을 갖추시어, 고려 말에 남북 정벌의 공적이 아름다움은 천지신명의 도움이며, 백성이 노래하며 송사(訟事)를 결정함에 그에게로 돌아오니 천명을 받아 집안을 바꾸어 나라를 창업하셨습니다.
(太祖以聖文神武之資、濟世安民之略。當高麗之季、南征北伐、厥績懋焉。天地鬼神之所祐、謳歌獄訟之所歸。用集大命、化家爲國。)
◐태종께서는 총명하고 슬기로운 성인의 덕과 세상에 빼어난 식견을 지니시어 개국 창업의 책략을 결정하시고 국난을 평정하고 사직을 안정시켜 그 신성한 공업이 위대하여 사람들의 이목에 빛나고 있습니다.
(太宗以聰明睿知之聖、高世絶倫之見。決策開國、靖難定社。神功偉烈、在人耳目。)
◐아, 우리 열성(列聖)들이 왕위에 오르지 않던 날, 문덕 무공의 성대함과 천명 인심의 귀의와 그 상서(祥瑞)의 출현이 백대(百代)에 뛰어나시고, 그 유구하고 원대한 왕업이 천지와 짝하여 끝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於戱我列聖龍潛之日、文德武功之盛、天命人心之歸、與其符瑞之作、超出百代。其悠遠之業、配諸覆載而無疆、可前知也。)
◐주(周)나라는 후직(后稷)이 처음 제후에 봉해진 후로 공유(公劉)가 빈(豳) 땅에 거주할 때 융적(戎狄)과 가까이하면서도 충후(忠厚)함으로 덕을 삼고 백성을 기르는 것으로 정사에 힘썼으며, 태왕(大王)1)과 왕계(王季) 또한 선대의 왕업을 잘 닦아서 백성들이 그의 덕을 힘입음으로써 제후에 봉해진 지 1,000여 년이 지난 후에야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이 크게 천명을 받아 태어나 천하를 소유하여 800년의 왕업을 전하였습니다.
(周自后稷始封、公劉居豳、隣於戎狄之俗。忠厚爲德、養民爲政。大王王季、又皆克修舊業、民賴其慶。有土千有餘年而後、文王武王、誕膺天命、奄有四方、傳祚八百。)
◐주공(周公)은 예악(禮樂)을 제정하여 이에 「면(綿)」·「생민(生民)」·「황의(皇矣)」·「칠월(七月)」 시가 모두 왕업의 유래를 추원(推原)하여 이를 노래로 나타내어 아름답게 울려 나고 빛남이 마치 태양과 별과 같으니 참으로 성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周公制禮樂、於是有綿、生民、皇矣、七月之詩。皆原其王業之所由、以形歌詠、鏗鍧炳燿、垂若日星。猗與盛哉。)
◐엎드려 살펴보건대 전하께서는 조종의 왕업을 공손히 받들어 이으심에 예절이 갖추어지고 음악이 화기 로우니 열성조(列聖祖)를 칭송하는 음악의 창작이 바로 오늘에 있습니다.
(伏覩殿下、承朝宗之統、垂衣拱手、禮備樂和。頌聲之作、正在今日。)
◐신과 집현전 대제학 의정부 우찬성 신 권제(權踶), 제학 공조참판 신 안지(安止)는 성상의 은혜를 입어 문한(文翰)의 직책을 맡고 있기에 조종의 성대한 덕을 노래함이 마땅한 바이오나 비졸(鄙拙)한 말로는 이를 노래할 수 없어 삼가 백성들이 칭송하는 말들을 채집하여 시가(詩歌) 125장을 찬술하였습니다.
(臣與集賢殿大提學議政府右贊成臣權踶、提學工曹參判臣安止、沐浴恩澤、職備文翰。歌詠盛德、乃其宜也。不可以詞語鄙拙爲解。謹採民俗稱頌之言、撰歌詩一百二十五章。)
◐먼저 옛 제왕의 자취를 서술하고 다음으로 조종의 일을 서술하되, 태조와 태종 즉위 이후의 깊은 인정(仁政)과 훌륭한 정사(政事)는 말로 다할 수 없기에, 다만 잠저(潛邸) 시의 덕행과 사업만을 채록하여 열성조 왕업의 터전이 원대했음을 미루어 근본하고, 실재(實在)의 덕을 서술하여 이를 정음(正音)으로 반복하여 읊으면서 왕업의 어려움을 나타냈습니다.
(先敍古昔帝王之迹、次述我朝祖宗之事。而太祖太宗、卽位以後、深仁善政、則莫罄名言。只撮潛邸時德行事業、推本列聖肇基之遠、指陳實德、反復詠嘆、以著王業之艱難。)
◐이를 뒤이어서 그 노래를 풀이하는 한시(漢詩)를 지음으로써 거의 아송(雅頌)의 유음(遺音)을 계승하고자 하여 이를 관현(管絃)에 올려 천추만대 먼 후세까지 전하는 것이 간절한 저희들의 바람입니다.
(仍繹其歌、以作解詩、庶繼雅頌之遺音、被之管絃、傳示罔極、此臣等之至願也。)
▣정통(正統) 10년2) 을축 4월 일, 자헌대부 의정부 우참찬 집현전 대제학 지춘추관사 세자우빈객 신
(正統十年乙丑夏四月 日資憲大夫議政府右參贊集賢殿大提學知春秋官事世子右賓客臣)
◐정인지는 삼가 절을 올리며 머리를 숙여 이 서문을 쓰는 바입니다.
(鄭麟趾拜手稽首謹序)
<龍飛御天歌序 한글 번역, 2015. 3. 5., 박창희>
◈ 龍 飛 御 天 歌 序 ◈
臣竊觀。天地之道、博厚高明、故其覆載也、悠久而無疆。祖宗之德、積累深長、故其基業也、亦悠遠而無窮。今人徒見夫海嶽山川之布列也、飛潛動植之涵育也、風雨雷霆之變化也、日月寒暑之運行也。不知博厚也高明也、所以致不息之功。人徒見夫宗廟宮室之懿美也、州郡民物之富盛也、禮樂刑政之文明也、仁恩敎化之洋溢也。不知積累也深長也、所以建不拔之基。恭惟祖宗、自司空始佐新羅、綿綿世濟其美、歷數百餘年、至于穆祖、肇基朔方。翼祖度祖桓祖、三聖相承、以孝弟忠信爲家法。朔方之人、咸歸心焉。至今父老相傳、稱口不置。太祖以聖文神武之資、濟世安民之略。當高麗之季、南征北伐、厥績懋焉。天地鬼神之所祐、謳歌獄訟之所歸。用集大命、化家爲國。太宗以聰明睿知之聖、高世絶倫之見。決策開國、靖難定社。神功偉烈、在人耳目。於戱我列聖龍潛之日、文德武功之盛、天命人心之歸、與其符瑞之作、超出百代。其悠遠之業、配諸覆載而無疆、可前知也。周自后稷始封、公劉居豳、隣於戎狄之俗。忠厚爲德、養民爲政。大王王季、又皆克修舊業、民賴其慶。有土千有餘年而後、文王武王、誕膺天命、奄有四方、傳祚八百。周公制禮樂、於是有綿、生民、皇矣、七月之詩。皆原其王業之所由、以形歌詠、鏗鍧炳燿、垂若日星。猗與盛哉。伏覩殿下、承朝宗之統、垂衣拱手、禮備樂和。頌聲之作、正在今日。臣與集賢殿大提學議政府右贊成臣權踶、提學工曹參判臣安止、沐浴恩澤、職備文翰。歌詠盛德、乃其宜也。不可以詞語鄙拙爲解。謹採民俗稱頌之言、撰歌詩一百二十五章。先敍古昔帝王之迹、次述我朝祖宗之事。而太祖太宗、卽位以後、深仁善政、則莫罄名言。只撮潛邸時德行事業、推本列聖肇基之遠、指陳實德、反復詠嘆、以著王業之艱難。仍繹其歌、以作解詩、庶繼雅頌之遺音、被之管絃、傳示罔極、此臣等之至願也。正統十年乙丑夏四月 日資憲大夫議政府右參贊集賢殿大提學知春秋官事世子右賓客臣鄭麟趾拜手稽首謹序
#용비어천가서문,
2022년 4월 30일
◐가욕(可欲) 신희철(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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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 서문 원문 및 번역문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序)-한글 번역문과 원문 신이 삼가 살피건대 천지의 도(道)는 드넓고 두터우며 높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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