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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陽人문화유적❀

♠차귀거래사(次歸去來辭)♠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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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거래사(次歸去來辭)♠

돌아가련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돌아가도 되네!

예로부터 불우한 사람 한둘이 아니니,

내 어찌하여 서글퍼하랴!

고운의 높은 의표 우러러보니,

따를 길 없는 청풍처럼 아득하고,

인간 세상의 시비가 끊어지네!

반악의 가을 흥취를 재촉하여

장한의 나그네 웃을 펄럭이며,

아득히 일렁이는 한강을 건너고,

푸르른 종남산을 하직하였네!

훌훌 털고서 돌아가려고

말을 몰아 남쪽으로 달려

아침에 한양에서 출발하여

저녁에 오두막에 당도했네!

옥당과 금마문은

내가 생각하던 것 아니고,

노년에 이바지할 수 있기에

내 표주박 술잔을 즐기리~~~

예전에 재앙에 걸린 일 생각하면,

넋이 놀라 얼굴에 ka이 흐르니

같은 생선 먹다가 귀를 상함이

어찌 인심에 편안한 것이랴!

박한 녹봉 탐하여 생계 꾸리는 것이

비록 목숨에 관계된 것이라지만

평생의 득실을 따져본다면,

어찌 멀리 떠나 크게 보지 않으랴!

더구나 나이가 늙어 병이 많으니

뜻을 접고 돌아가길 구할 만하고

세상이 비록 군평을 버렸지만,

도는 바로 예환(鯢桓)에 남아있네!

돌아가련다.

그저 세월이나 보내면서 한가로이 놀며

한 골짜기의 연하에 누웠으니

결국 무엇을 부러워하고 무엇을 구하랴!

늦게 먹으면 고량진미와 맞먹고,

영화를 버리면 근심이 없는 법

옛사람이 나보다 먼저 알았으니

지난 자취를 흠모해 똑같이 하리

안합(顔闔)은 담장을 뚫고 도망하였고

관녕(管寧)은 배를 타고 떠났으며,

혹은 창해에 몸을 숨겼고‘

혹은 산림에서 소리를 끊었네!

비록 출처의 길을 달리했으나

대개 명철한 분들과 동류이네!

그러나 내 뜻은 이들과 달라

다만 돌아가 쉬는 데 뜻이 있네!

그만두자꾸나

인생의 부귀함이 언제 있을까!

흐르는 물 같은 세월은 잡아둘 수 없네!

아~아~!

이곳을 두고 어디로 갈까?

요순(堯盾)을 다시 볼 수 없으니

소허(巢許)는 기약할 바가 아니네!

기꺼이 종신토록 소요하면서

봄에는 밭 갈고 여름엔 김매야지

긴 바람을 맞으며 노래하고

흰 달을 맞이하여 시를 읊어야지

이미 제자리 찾아 거처를 정했으니

어찌 첨윤(詹尹)을 좇아 의문점을 해결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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