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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陽人문화유적❀

♣경북 예천군 감천면 돈산리 255 예천 한양조씨 팔우헌종택!♣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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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산동길 100

(지번)경북 예천군 감천면 돈산리 255

♣옛 기록자료를 통하여 선현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고문헌을 통해 본 선현의 삶' 이번에는 예천 한양조씨 문중의 기탁자료 속에서 과거의 삶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팔우헌八友軒 조보양趙普陽(1709~1788)과 그의 형제들 및 조카 조석회는 소과와 문과에 합격하여 예천 한양조씨 문중 오련쌍계五蓮雙桂라는 칭호를 얻었는데요. 조보양과 그의 형제들은 부친 조원익에게 합격의 순간을 알리는 간찰을 다수 보내었는데, 이를 통해 과거에 합격한 기쁨과 영광의 순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처럼 가족간의 돈독함과 진솔한 소통은 예천 한양조씨 문중을 오련쌍계의 명문가로 만든 밑바탕이지 않을까요?

먼 곳에서 편지로 전하는 오련쌍계의 영광

이새롬(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

고향에서 후학을 양성하고자 팔우헌과 천곡서당을 세운 조보양

경북 예천 북서부에 위치한 감천면은 한양조씨의 세거지이다. 이곳에는 조선 후기 문인인 팔우헌八友軒 조보양趙普陽이 고향으로 내려와 자연을 벗삼아 독서를 하고, 후학을 양성하겠다는 뜻을 실천하고자 세운 팔우헌과 천곡서당泉谷書堂이 있다. 조보양은 자가 인경仁卿 또는 현경見卿이고, 호가 팔우헌이다. 젊은 시절 소은小隱 이경익李景翼(1638~1750)에게 수학하였으며, 그 뒤에 난졸재懶拙齋 이산두李山斗(1680~1772)와 청대淸臺 권상일權相一(1679~1759)에게 나아가 학문을 질정하였는데, 스승들에게 학문적 자질을 크게 인정받았다. 1747년에 생원시와 진사시에 합격하고, 1773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 전적, 사헌부 감찰, 예조 좌랑을 역임하였다.

오련쌍계, 5명의 소과 합격자와 2명의 문과 급제자

조보양의 부친인 조원익趙元益(1688~1778)은 재야에 머무르면서 5명의 아들들을 가르쳤다. 그중에 네 명의 아들인 조규양趙葵陽(1706~1776), 조보양趙普陽(1709~1788), 조의양趙宜陽(1719~1808), 조몽양趙夢陽(1722~1790)이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조보양과 조규양의 아들인 조석회趙錫晦(1727~1802)​​는 문과에 급제하여 ‘오련쌍계五蓮雙桂’라는 칭호를 얻었다. 일반적으로 생원과 진사의 소과에 급제한 것을 연방蓮榜이라 하고, 대과에 급제한 것을 계방桂榜이라고 하므로 오련쌍계라는 표현은 5명의 소과 합격자와 2명의 문과 급제자가 나왔다는 뜻이다. 한 집안에서 이렇게 많은 과거 합격자가 나온 것은 드문 일이다.

년 도
과 목
합격자
1744년
식년시 생원 3등 63위
조규양趙葵陽
1747년
식년시 진사 3등 43위
조보양趙普陽
식년시 생원 3등 15위
1756년
식년시 생원 2등 12위
조몽양趙夢陽
1771년
식년시 생원 3등 19위
조의양趙宜陽
1773년
증광시 병과 15위
조보양趙普陽
증광시 병과 29위
조석회趙錫晦

조보양의 형인 조규양은 자가 향경向卿, 호는 둔암鈍巖으로, 이성전李成全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권만權萬, 이제겸李濟兼, 정권鄭權 등과 교유하였다. 1744년에 생원시에 합격하였으나 영달과 명리에는 초연하고 학문에 전념하였다.조의양은 자가 의경義卿, 호는 오죽재梧竹齋로, 1771년 53세의 나이로 식년 생원시에 합격하여 24년 동안 성균관 유생으로 지냈으며, 1794년에 혜경궁 홍씨의 장수를 축하하는 경과 별시에 응시하였다가 정조의 특명으로 첨지중추부사를 제수받았고, 1807년에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에 올랐다. 조몽양은 자가 헌길獻吉이고, 호는 공동재崆峒齋이다. 1756년에 식년 생원시에 합격하였으며, 문장이 뛰어났다고 전한다.

조석회는 자가 이성而晠이고, 호는 일봉一峰으로 조규양의 차남이다. 1781년 추천으로 예조좌랑이 되고, 다음해 특지로 만경현령에 제수되었다. 1788년 정언으로서 유곡찰방幽谷察訪을 겸직하다가 이어 장령이 되었고, 그 뒤 황해도 수군우후와 사간원의 사간·헌납을 거쳐 1800년 우승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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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땅에서 전하는 합격 소식의 기쁨

조보양과 그의 형제들은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집을 멀리 떠나거나, 관직 생활로 인해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가 잦았다. 이때 그의 아들들은 부친에게 안부를 묻고 자신의 상황을 전달하고자 많은 간찰을 남겼다. 조의양은 1771년 2월에 사마시에 합격하면서, 홀로 곤경에 처한 일들이 많았지만 극복하고 방목에 이름이 실리게 되었다는 내용의 간찰을 조원익에게 보냈다. 이처럼 조보양과 그의 형제들은 과거에 합격한 기쁨을 부친인 조원익에게 전하였다. 이밖에 관직에 있으면서 보고 들은 조정의 일을 알리기도 하였다.

서첩 자료 중 조의양이 부친에게 보낸 편지, 예천 한양조씨 팔우헌종택 기탁자료, ⓒ한국국학진흥원

조보양은 1773년에 조카인 조석회와 함께 문과에 급제하자, 부친인 조원익에게 소식을 전하였다. 1773년 윤3월 3일에 영조가 과거에 급제한 이들을 소견하였는데, 조보양이 이때 입시하였으며, 임금이 성명과 거주지, 나이 등을 하문하고, 그 뒤에 전교를 내렸다고 한다. 자신은 삼하三下, 조석회는 차중次中의 등급을 받았으며, 전시殿試는 12일에, 창방唱榜은 18일이며, 분관分館은 아직 미정이기에 집으로 돌아갈 때를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서첩 자료 중 조보양이 부친에게 보낸 편지, 예천 한양조씨 팔우헌종택 기탁자료, ⓒ한국국학진흥원

오련쌍계의 영광을 얻게 된 조원익은 1775년 1월 3일에 네 아들과 손자에게 재산을 별급別給하였다. ‘등과별급登科別給’이라고도 하는 이 분재기는 집안의 경사가 있어서 재산을 별도로 나누어 준다는 내용의 문서로, 조원익이 자신의 네 아들인 조규양·조보양·조의양·조몽양 네 형제가 모두 소과에 합격한 경사가 있어 상급하고, 차남 조보양과 손자인 조석회가 문과에 급제하자 이를 치하하기 위해 재산을 별급한다는 내용이다. 소과에 합격한 아들들에게는 각각 토지를 나누어주었고, 대과에 급제한 조보양과 조석회에게는 집안의 노비를 상급하였다.

조원익이 네 아들과 손자 조석회에게 발급한 분재기, 예천 한양조씨 팔우헌종택 기탁자료, ⓒ한국국학진흥원

이처럼 조보양과 그의 형제들은 합격의 기쁨을 아버지에게 전하고, 앞으로의 일정을 알리면서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부모의 마음을 십분 헤아릴 줄 아는 이들이었다. 이처럼 가족간의 돈독함과 진솔한 소통이 바탕이 되어, ‘오련쌍계’라는 칭송과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글은 한국국학진흥원 소식지 《예던길》 60호(2023년 여름호)에  수록된 원고를 재정리하여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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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헌을 통해 본 선현의 삶] 먼 곳에서 편지로 전하는 오련쌍계의 영광

옛 기록자료를 통하여 선현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고문헌을 통해 본 선현의 삶' 이번에는 예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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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기록자료를 통하여 선현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고문헌을 통해 본 선현의 삶' 이번에는 예천 한양조씨 문중의 기탁자료 속에서 과거의 삶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팔우헌八友軒 조보양趙普陽(1709~1788)그의 형제들 및 조카 조석회는 소과와 문과에 합격하여 예천 한양조씨 문중은 오련쌍계五蓮雙桂라는 칭호를 얻었는데요.

조보양과 그의 형제들은 부친 조원익에게 합격의 순간을 알리는 간찰을

다수 보내었는데, 이를 통해 과거에 합격한 기쁨과 영광의 순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처럼 가족간의 돈독함과 진솔한 소통은 예천 한양조씨 문중을 오련쌍계의 명문가로 만든 밑바탕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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