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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달래주는 향기

=== ♣ 설악산 (雪嶽山) ===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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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雪嶽山) ===

♣설악산(雪嶽山)은 설산(雪山), 설봉산(雪峰山), 설화산(雪華山)이라고도 불렸으며, 금강산을 서리뫼(霜嶽)라고 불렀듯, 설악산을 설뫼(雪嶽)라고도 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외설악 쪽만을 설악이라 했고, 내설악 쪽은 따로 한계산(寒溪山)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에서는 설악을 영산이라 하여 제사를 지냈다고 적혀 있으니, 신라 때부터 설악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설악이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세 가지로 간추릴 수 있다.

첫째, 눈이 일찍 오고 오래도록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가위부터 쌓이기 시작한 눈이 하지에 이르러 비로소 녹는 까닭에 이렇게 이름지었다.”
--- 「동국여지승람」

둘째, 산마루에 오래도록 눈이 덮이고 암석의 색깔이 눈같이 하얗기 때문에 설악이라고 이름하였다.
---「증보문헌비고」

셋째,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의 우리 고어가 변해서 설악이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고어로 신성, 숭고, 고결, 생명을 뜻하는 ‘설악’의 ‘설(雪)’은 신성함을 의미하는 음역이니 곧 생명의 발상지로 숭상했다는 뜻도 있으며, 옛날부터 내려온 숭산(嵩山)사상의 연유이다.

 

고려말 강원도 안염사(安廉使, 現道知事)로 있던 안축(安軸)이 영랑호에 와서 설악산을 바라보며 이곳 경관을 읊은 시 중에 “모운반권산여화(暮雲半捲山如畵)”란 귀절이 있는데, 이는 “저문날 구름이 반쯤 걷히니 산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구나”라는 뜻이다.

산을 평하는 글에 “金剛秀而不雄 智異雄而不秀 雪嶽秀而雄”이라는 문구가 있다. 금강산은 수려하기는 하나 웅장하지 못하고, 지리산은 웅장하기는 하나 수려하지 못한데 비해 설악산은 수려한데다가 웅장하기도 하다는 것이다.

설악산은 삼국사기에는 ‘雪嶽’, ‘雪華山’으로 기록되어 있고, 인제군지에는 ‘寒溪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문헌비고에는 ‘극히 높고 험한 산으로 중추에 눈이 내리면 그 다음해 여름에 가서야 눈이 녹으므로 설악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했고, 여류시인 금원여사(錦園女使)가 쓴 호동서락기(湖東西洛記)에  ‘설악산 돌은 눈과 같이 희므로 설악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했는가 하면,  노산 이은상 선생은 설악산은 본래 ‘살뫼’였는데 한자로 쓰다보니 ‘설악’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살뫼’의 ‘살’은‘설’의 음역으로 신성숭고 청결(神聖崇高 淸潔)이라고 풀이했다.

 

◈束草 永郞湖畔 謹齋 安軸 先生 詩碑
속초 영랑호반 근재 안축 선생 시비

永郞浦泛舟(영랑포범주) 영랑호에 배 띄우고
平湖鏡面澄(평호경면징) 잔잔한 호수는 거울같이 맑고
滄波凝不流(창파응불류) 푸른 물결은 엉기어 흐르지 않네
蘭舟縱所如(난주종소여) 놀잇배를 가는 대로 놓아두니
泛泛隨輕鷗(범범수경구) 갈매기도 배따라 둥실 떠 날아오네
浩然發淸興(호연발청흥) 마음 가득 맑은 흥취 일어나기에
泝洄入深幽(소회입심유) 물결 거슬러 깊은 골로 들어서네
丹崖抱蒼石(단애포창석) 붉은 벼랑이 푸른 바위를 안고 있어
玉洞藏瓊洲(옥동장경주) 아름다운 골이 고운 섬을 품고 있네
循山迫松下(순산박송하) 산을 돌아 소나무 아래 배를 대니
空翠凉生秋(공취량생추) 울창한 숲 그늘이 가을인 양 서늘하네
荷葉淨如洗(하엽정여세) 연잎은 씻은 듯 깨끗하고
蓴絲滑且柔(순사활차유) 순채 줄기는 매끄럽고도 부드럽네
向晩欲廻棹(향만욕회도) 해 저물어 뱃머리 돌리려 하니
風煙千古愁(풍연천고수) 흐릿한 기운 오랜 시름 자아내네
古仙若可作(고선약가작) 그 옛날 신선 다시 올 수 있다면
於此從之遊(어차종지유) 그를 따라 여기서 놀련마는

◈근재(謹齋) 선생의 영랑호 시문 한수를 더 소개한다.

暮雲半捲山如畵(모운반권산여화) 저문 구름 반쯤 걷히니 산은 그림같고
秋雨新晴水自波(추우신청수자파) 가을비 새로 개니 물결이 절로 이네
此地重來難可必(차지중래난가필) 이곳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할 수 없으니
更聞船上一聲歌(경문선상일성가) 배위에서 노래 한 곡조 다시 듣노라

◈허균(許筠, 1569~1618)

유증무산장옥랑
(留贈巫山張玉娘 : 무산의 장옥랑과 작별하며짓다)

天吼山前草正芳(천후산전초정방) 천후산 앞에는 풀이 정히 꽃다운데
永郞湖畔落花香(영랑호반락화향) 영랑호 호숫가에 지는 꽃 향기롭네
畵舡載得春歸去(화강재득춘귀거) 그림배에 봄 가득 싣고서 돌아가니
吹徹鸞簫向帝鄕(취철란소향제향) 옥퉁소 드높아 제향을 향하는구나

- 청초호

◈허균의 시 “쌍성호”

병해평호활(並海平湖闊) 바다 곁 평평히 호수는 트였고
연류객도경(沿流客棹輕) 물을 따라가니 길손의 노 가볍네
연응모산자(煙凝暮山紫) 안개 서리고 저무는 산은 자주빛
상락석파청(霜落夕波淸) 서리 내려 저녁 물결 맑기도 하구나
사로통은한(槎路通銀漢) 뗏목길은 은하로 통해
선거근옥경(仙居近玉京) 선경에 거하니 옥경에 가깝구나
취생강왕모(吹笙降王母) 생황을 불며 서왕모 내려오는데
하허동쌍성(何許蕫雙成) 허, 동쌍성은 어디인가

 

♣산행명 : 설악산 울산바위(雪嶽山蔚山─)

지명유래 :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3가지의 설이 전해진다. 바위가 늘어져 펼쳐진 모습이 울타리와 같이 생겼다는 데에서 울산(鬱山) 또는 이산(離山)이라는 불렀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또 하나는 이 바위가 본래 영남지방의 울산(蔚山)에 있던 바위라는 데에서 명칭이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울산암(蔚山巖)’으로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바위를 통과하는 바람소리가 마치 우는 소리처럼 들려 ‘우는 산’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화하면서 울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바위에서 큰 바람소리가 울린다는 의미에서 천후산(天吼山)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산행명 : 설악산 용아장성(雪嶽山龍牙長城)

2013년 3월 11일에 명승 제102호로 지정되었다. 설악산 내설악지구에 있는 능선으로 공룡능선과 함께 설악산의 대표적인 암봉 능선이다. 용아장성은 수렴동대피소에서 봉정암에 이르는 약 5㎞ 구간에 걸쳐 날카로운 암봉들로 형성되어 있다. 북쪽으로는 가야동계곡을 끼고 공룡능선과 마주보며, 남쪽으로는 수렴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을 끼고 서북능선을 마주한다.

용아장성은 뾰족하게 솟은 20여 개의 크고 작은 암석 봉우리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솟아 성곽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는 데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능선을 이루기 때문에 용아장성릉이라 불리기도 한다.

기반암은 주로 화강암·화강편마암·결정편암 등이다. 한반도에서 중생대에 발생한 조산운동으로 대규모의 화강암이 관입하였다. 용아장성은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화강암의 차별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약한 암석은 떨어져 나가고 단단한 암석만 남아서 형성되었다.

절리면을 따라 침식이 진행되면서 암석들은 첨봉의 형태로 발달하였다. 이에 따라 용아장성을 이루는 암석 봉우리는 일부 구간에서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처럼 남아 있다. 능선이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식생은 자라지 않지만, 능선 아래쪽으로는 침엽수림이 서식하고 있다.

현황 :

수렴동 대피소 근처의 옥녀봉에서 시작하여 작은 암반으로 이루어진 바위지대를 통과하면 뜀바위·작은바위·개구멍바위 등이 자리한다. 북쪽의 가야동계곡 끝지점으로는 내설악에서 경치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자리로 알려진 내설악 만경대가 있다.

용아장성은 운해가 암봉들을 휘감을 때면 마치 신선이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것처럼 신비롭고 경이로운 비경을 자랑한다. 가을철이 되면 주변의 계곡이 붉은 단풍으로 물들면서 용아장성의 모습이 더욱 도드라진다. 봉정암 사리탑 동쪽으로는 가야동계곡을 비롯하여 만경대와 공룡능선이 펼쳐지며, 서쪽으로는 수렴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을 끼고 서북능선이 장대하고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용아장성은 산세가 매우 험하여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정규 탐방로가 없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지만 국립공원 설악산관리공단의 허가를 받으면 출입이 가능하다. 산행자들을 위하여 용아장성을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가 대부분 구간에 개설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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