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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陽人행사자료❀

♣2023년도 제33회 편운문학상시상식과 제20회 조병화 시 축제(1)♣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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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toNeQP3S-I

https://youtu.be/Gkn8-8eBdUQ

https://youtu.be/pZ6RYbixp94?t=12 

★진충갈력(盡忠竭力) 충성을 다하고 있는 힘을 다 바침.★

▣片雲 趙炳華(生:1921년 5월 2일, 卒:2003년 3월 8일)▣

♣2023년도 제33회 편운문학상시상식과 제20회 조병화 시 축제(1)♣

=2023.5.20.토.11시~ 조병화문학관=

(우) 17501

경기 안성시 양성면 난실길 14-1 (지번) 양성면 난실리 337

☎ 031-674-0307

▲부모/편운부부 유택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길 4-11 (지번)경기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산 38-1

▲생가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길 13-9 (지번)경기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322-4

▲생가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길 13-9 (지번)경기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322-4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는 제33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박상천 시인과 정채원 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박상천의 시집 ‘그녀를 그리다’와 정채원의 시집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다. 시상식은 5월 20일(토) 오전 11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소재 조병화문학관(관장 조진형)에서 개최된다.

이번 제33회 편운문학상은 예비심사를 거처 본심에서 이근배(심사윈원장), 장경렬, 장석남 등 세 명의 문학평론가들이 심사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박상천 시인과 정채원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에 대한 장석남 심사위원의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정채원의 시집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정채원의 이번 시집은 우선 젊다. 시집이 젊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시인의 생물학적 나이를 염두에 둔 수사는 아니다. 언어의 활력과 사고의 폭, 에너지가 펄펄 넘친다는 의미에서 ‘젊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겠다. 그러나 일반적 의미의 ‘젊음’에 부족할 수밖에 없는 ‘통찰’ 또한 깊고 투명하다. 가령 ‘물질은 비물질을 껴안고 운다’ 같은 작품은 철학적 사유를 날것 그대로 전면에서 마주한다. 그 자세는 참으로 힘이 센 젊음에 속한다. “두개골 속 1.5킬로 고깃덩어리가/나는 누구인가/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도대체 사랑이란 게 있긴 있는가”라고 묻는다. 이어서 “다시 동굴로 들어가자/뇌가 평생 갇혀 사는 그곳으로, 살아서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그곳에서/낡은 세포는 다 갈아치운 새 물질로/내일은 붉은점모시나비 애벌레가 될지도 모른다”라고 물질로서의 삶의 끝점을 향해 치열하게 사유한 흔적을 보여준다.

이러한 통찰의 변주는 “나방은 경전 한 페이지에/날개가 끼여 말라 죽었다/금빛 몸 가루가 묻어 있는 곳/어디까지가 안이고 어디가 밖인지 /알 수 없다(‘모래 전야 前夜, 야전野戰’ 부분)” 등에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그러한 맥락 끝에 인간을 일종의 ‘걱정인형’(걱정 인형), ‘자동인형’(자동인형의 편지)으로 밀고 간다. 그 사유는 치열하고 전면적이어서 밍밍한 서정에 침잠된 시의 독자를 깨운다. 이 ‘깨운다’는 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아름답지 않던가.


(주)천년의시작 신간 안내

시작시인선 0426 정채원 시집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 정채원 (주)천년의시작

B6(신사륙판)/ 132쪽/ 시작시인선(세트 0426)

2022년 6월 7일 발간/ 정가 10,000원

ISBN 978-89-6021-634-1 04810 / 바코드 9788960216341 04810

❚신간 소개 / 보도 자료 / 출판사 서평❚

정채원 시인의 시집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가 시작시인선 0426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96년 월간 『문학사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나의 키로 건너는 강』 『슬픈 갈릴레이의 마을』 『일교차로 만든 집』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등이 있다.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는 “삶과 죽음” “문명과 자연, 인간과 동물”과 같은 “대칭적 관계”의 모티프들을 통해 “상식의 경계를 돌파하는 대칭의 감각”(「해설」)을 보여 주는 시집이다.

해설을 쓴 고봉준(문학평론가)은 정채원의 시가 “상식적인 층위에서 상반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하나이면서 둘(혹은 여럿)’”인 “감각적 세계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이항적 관계”의 반복을 통해 드러나는 “대칭의 이미지”는 “상이한 의미가 병존하는 방식의 결합으로서 둘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이것과 저것을 동시에 함축하는”, “철학자 들뢰즈가 ‘이접적 종합’이라고 명명한” 것과도 유사하다는 점을 짚으며, 이처럼 정채원 시인의 시가 “대칭을 통한 공존, 그리고 상식적인 믿음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식”으로 독자들을 이끈다고 평한다.

❚추천사❚

정채원의 시는 이항적 관계의 반복이다. 앞에서 우리는 그것을 ‘대칭’의 이미지라고 명명했다. 정채원의 시는 상식적인 층위에서 상반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하나이면서 둘(혹은 여럿)’의 감각적 세계를 생산한다. 이것은 철학자 들뢰즈가 이접적 종합이라고 명명한 것과 유사하다. 이접적離接的 종합이란 상이한 의미가 병존하는 방식의 결합으로서 둘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이것과 저것을 동시에 함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라는 논리가 아니라 ‘이것이면서 동시에 저것’이라는 논리가 바로 이접이다.

물질과 비물질의 공존, 썩는 신체와 썩지 않는 기억의 결합, 이것이 바로 정채원의 시에서 인간의 존재를 설명하는 술어들이다. 다만 시인은 그것들 가운데 어느 하나에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푸르게 죽어 있으면서/ 푸르게 살아 있지”(「불멸의 온도와 습도」)나 “어디론가 떠나려는 사람들과/ 어디선가 막 도착한 사람들”(「하루에 두 번 씩은 춤을」)처럼 상반되는 의미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야말로 정채원의 시 쓰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통합은 두 극단이 선명하게 구분된다는 우리의 상식적인 믿음을 뒤흔든다.

―해설 중에서

❚저자 약력❚

정채원

1996년 월간 『문학사상』으로 등단.

작품집으로 『나의 키로 건너는 강』 『슬픈 갈릴레이의 마을』 『일교차로 만든 집』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등이 있음.

제2회 한유성문학상 수상. 2014년 세종우수도서 선정.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나를 막지 말아요 13

케미스트리 14

물질은 비물질을 껴안고 운다 16

모래 전야前夜, 야전野戰 18

블랙 아이스 20

감염 22

투병 24

썩어도 건치 26

피의 등고선 28

정면성의 원리 30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32

걱정 인형 34

미스 캐스팅 36

졸다 깨는 시장 38

제2부

꽃 피는 단춧구멍들 41

자동인형의 편지 42

넝마주이 사랑법 44

울음주머니 45

불멸의 온도와 습도 46

두꺼비 아니면 송장개구리 48

울고 싶은 자 50

미제레레 노비스 52

하루에 두 번 씩은 춤을 54

탈옥 57

전신거울 파는 곳 58

제3부

비로소 꽃 63

자루는 없다 64

연금술사 65

만능 접착테이프 66

족보 없는 땅콩고양이 68

귀貴생충 69

평일 70

인공 바다 72

이면 도로 74

그로테스크 76

내장 비만 77

표정을 삼키다 78

사망 직전 통화할 사람 80

옥상과 반지하 사이 방황하는 커서가 있다 82

제4부

짝눈 2 87

간을 보다 88

레몬과 세숫비누 90

찢어진 세계 92

얼음도 1초에 수백 번 춤춘다 94

눈물의 비등점 96

허물의 두께 98

홀로 아닌 홀로 100

연민 피로 102

세모콩고코뿔소 104

8월의 크레바스 106

설계사와의 약속 108

북극의 8월 110

진화론 P 111

해설

고봉준 하나이면서 둘, 여럿이면서 하나 112

❚시인의 말❚

끝이 보이지 않던

해열제와 마스크의 시간들

악천후에도,

악천후라서

시는 툭툭 피어났다

건기에도 머릿속을 헤엄쳐 다니는

주황물고기처럼

2022년 6월

❚시집 속의 시 한 편❚

모래 전야前夜, 야전野戰

까마귀가 파먹은 거북의 눈구멍

사이로 해가 지고 있다

가장 연한 부분이 가장 먼저

파먹힌다는데

후손을 남기기 위해

목숨 걸고 떼 지어 이동하는 홍게처럼

시간은 다리가 모자란다

백신이 없는 도시를 가시로 품고 있는

회오리선인장은 울퉁불퉁 풍만하고

어미 치타가 새끼에게

이미 죽은 먹이로

목을 조르는 연습을 시키는 동안

우리는 서로 리모컨을 차지하려고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세상을 제압하려고

품격의 무도를 배우던 사람들

공중 발차기를 하려던 사람들

나방은 경전 한 페이지에

날개가 끼여 말라 죽었다

금빛 몸 가루가 묻어 있는 곳

어디까지가 안이고 어디가 밖인지

알 수 없다

❚펴낸곳 (주)천년의시작❚

 

박상천의 시집 ‘그녀를 그리다’

박상천의 시집 ‘그녀를 그리다’는 상대적으로(시집에 ‘상대적으로’라는 말을 붙이다니) 같이 심사 대상에 오른 정채원의 시집과는 다른, 꼼꼼하고 내밀하고 집중된 세계를 보여준다.

서문에 밝히고 있듯이 결혼 30년을 한 해 앞두고 아내가 떠났다. 그 이별 이후 삶 여기저기에서 만나는 ‘아내’를 시로 그리고 있다. 그렇게 또 10년의 시간 동안 모아진 시들인 것이다. ‘이불’, ‘전화’, ‘식탁에서’, ‘단추’, ‘손톱을 깎으며’, ‘담금술’ 등의 제목에서 짐작하다시피 이 시집은 ‘생활’에 포개진 습자지 위의 그림과 그리움들이다. 결코 충돌하는 이미지 없이, 굳이 주장하는 바 없이 조용히 기억을 관조하는 세계가 ‘이별’에 저항하고 순응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아내’에 대한 노래는 자칫 시인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실은 한 객관적 삶의 주인공으로 이입해 본다면 우리들 대다수의 일상인의 감춰진 거울을 눈물겹게 대리한 셈이다. 이른바 지적 포즈로 점철된 ‘시와 해설들’에 어쩌면 이 시집은 저항하는 듯한 모습마저 감추고 있다. 두 분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어려운 과제에서 도망친다.

박상천 시인…아내 위해 쓴 시집 ‘그녀를 그리다’ 제33회 편운문학상 수상

승인 2023-05-17 15:21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아내와 함께한 30년, 그 이후 딸과 함께 지낸 10년이 모인 40년의 기록이 한 권의 시집이 됐다. 세상을 떠난  아내는 어느 시인의 곁에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  했지만,  흔적으로만 느껴지는 아내는 그에게 상실감 뒤에 찾아오는 짙은 어둠을 안겨쥤다.  그는 아내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시를 썼고, 그의 마음은 아내뿐 아니라 세상에도 전달됐다.

 

지난 11일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그녀를 그리다’의 박상천 시인과 시집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의 정채원 시인을 제33회 편운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편운문학상은 한국 현대시의 거목인 편운 조병화 시인이 1990년 제정한 상으로 1991년부터 올해까지 33회에 걸쳐 한국 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한 시인과 평론가에게 수여해왔다.

박상천 시인. 본인 제공

 

아내를 떠올리며 쓴 시집 ‘그녀를 그리다’를 통해 이번 상을 받게 된 박상천 시인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각별한 의미가 담긴 시집이 많은 이들의 마음과 공명할 수 있어 벅차오른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 시인은 198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로 대학에서 교편을 잡는 등 많은 업무로 인해 시집을 많이 출간할 수 없던 환경이 이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년 이후 시간이 확보되자 처음으로 낸 시집이 바로 아내를 생각하면서 쓴 ‘그녀를 그리다’였다”면서 “많은 분들이 이 시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말씀하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데, 상까지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시인은시집에 대해 설명 하면서 시집속에슬프다’,외롭다같이감정이직접발화되는단어를찾을없다고말했다.그는시가시로서자리매김 하려면이런자세를취해야하지않을까생각한다면서슬프다고 해서 슬프다고 쓰면 그건 시가 아니지 않나라고설명했다.이처럼그의시는일상의평범한순간에서건져올린추억과의접점을응시하는 과정 속에서 담백하고절제된묘사로헤아릴 수 없는 감정의 굴곡을만들어낸다.

 

박상천 시인은 “아내가 가 있는 그곳은 편지를 부칠 수도 없고 전화 통화도 되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이 시들 만큼은 아내에게 가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싸우며 10년, 친구로 20년을 함께 지내면서 항상 내게 관대했던 아내에게 이번 수상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편운문학상은 한국 현대시의 큰 별 조병화(1921〜2003) 시인이 고희를 맞아 1990년 자신이 생전에 입은 많은 은혜를 보답하고, 후진을 격려하려는 뜻에서 제정했다. 이후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1회에 걸쳐 8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한국 시 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번 행사는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조병화문학관이 주관하며, 안성시와 한국문인협회·한국시인협회·한국문학관협회가 후원한다.

 

2003년 작고한 시인 조병화의 삶과 문학을 돌아보는, <조병화 시 축제>가 열렸습니다. 

▲감찰일보 이지선기자,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이 4월 18일 편운(片雲) 조병화 선생의 안성소재 문학관을 방문하여 ‘소방가(消防歌)’악보 액자를 전달했다. 조병화 선생은 소방의 상징 곡인 ‘소방가(消防歌)’의 작사자다. 작곡은 ‘가고파’의 김동진 선생이다.

시인 조병화는 1949년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으로 등단한 후에, 창작시집과 수필집 등 무려 160여권의 저서를 통해서, 문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습니다. 선수로 일본 원정까지 다녀올 정도로 럭비를 좋아했는가 하면, 그림도 참 그렸다고 하지요. 여러 번의 개인전도 열기도 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여백들을 넉넉하게 살린 담담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조병화 시가 지닌 분위기를 마치 그림으로 옮겨놓은 것처럼 말이지요.

 

 “여름의 들녘은 진실로 좋을시고. 일찍이 일러진 아름다운 비유가, 적절히 구름 흐르는 땅 끝까지 이루어져. 이 강에 넘치고 두렁에 흐르고. 골고루 골고루 잎새는 빛나고. 골고루 골고루 이삭은 영글어. 메뚜기 햇빛에 뛰고, 잠자리 바람에 날고. 아, 기름진 축복의 풍요하고, 다시 원할 바 없도다.”

 

조각구름이라는 뜻을 지닌 조병화의 호 <편운>과 참 잘 어울리는 시가 아닌가 합니다. 시인 조병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베레모와 파이프 담배지요. 싫은 사람들과는 악수를 하기가 싫어서, 수해동안 그냥 아무 말 없이 피해 다녔다는 일화를 통해서도 시인의 마음이 모질지 못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의 시는 생의 숙명적인 고독과 슬픔을 쉬운 시어로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만년에 시인은 자신의 생을 이삭을 주워 모으는 일과 같다고 표현을 했지요. 시인의 말처럼 긴 들녘에서 흩어진 이상을 주워 모으는 농부의 소박한 미소가 시의 분위기를 통해서 연상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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