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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陽人문화유적❀

[조위한 한문소설 〈최척전〉과 가사 〈유민탄〉] 남원서 창작된 사회 비판 작품 '문학사 보배'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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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위한 한문소설 최척전과 가사 유민탄] 남원서 창작된 사회 비판 작품 '문학사 보배'

기고 입력 2014-04-11 23:02 수정 2014-04-10 23:02

역사적 실존인물 등장 / 다큐멘터리적인 작품 / 부조리한 정국 고발도

남원 만복사 동쪽에 모친을 일찍이 여의고 부친과 함께 살았던 최척이란 소년이 옥영이란 처자와 임, 병 양란을 겪으며 중국, 일본을 무대로 펼치는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를 다룬 조위한의 〈최척전(崔陟傳)〉도 남원에서 창작된 한문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최척은 임진왜란 때 남원에서 의병을 일으킨 변사정의 막하에 들어가 활약했던 실존인물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주목된다. 그는 82세의 삶을 사는 동안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였고, 일생동안 사회현실과 관련된 문학 활동을 해왔다. 이미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남원의 만복사를 배경으로 하여 창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임제의 〈원생몽유록〉, 〈화사〉, 〈수성지〉 등 한문계 고소설에 이어 그러한 문학적 환경을 이루어 왔다는데도 의의가 있다.

 

최척전은 임진왜란 때 우리 민족이 받아야 했던 수난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왜구나 구원병으로 온 명군들에게까지도 당한 치욕과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들의 아픔들까지 다루었고, 실제 역사적인 실존인물이 등장을 하면서 중국이나 일본 등 세 나라를 무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다큐멘터리적인 작품이다. 특히 작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건전한 의식을 고취시키고 싶은 작자정신이 깊게 베어난다는 점에서 기존 소설이 따를 수 없는 차별적인 작품이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있는 홍도와도 유사한 내용으로 임진란 때 있었던 최척과 옥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여 광해군 13(1631)에 조위한이 지은 소설로서 현재 한문본 필사본이 서울대 도서관에 소장되어 전한다.

 

조위한(趙緯韓)은 명종 22(1567)에 출생하여 인조 27(1649) 세상을 떠날 때까지 82년간의 그의 삶 자체는 임진란, 정유재란, 정묘 병자호란 등의 외침과 계축옥사, 인조반정, 이괄의 난 등 내적 난리로 어지러운 세상을 어렵게 살아온 풍운의 사대부였다. 그는 인조반정으로 인해 벼슬길에 오른 이후에도 과감하게 종실(宗室)인 인성군의 만행을 비판하는 위인성군소척인피계(爲仁城君所斥避啓)’의 상소를 올림과 동시에 왕실 사람인 정백창을 논죄하라는 상소도 올렸다. 이러한 죄목으로 인조의 미움을 사서 한때 양양부사로 좌천이 되었지만, 인조 2년 이괄의 난이 일어나자 왕의 안위를 걱정한 나머지 군사를 거느리고 상경하여 왕을 보호할 만큼 임금에 대한 충성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광해군 10(1618) 나이 52세 때 벼슬을 버리고 남원 주포로 이주하면서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생각하며 그 운()을 빌어차귀거래사(次歸去來辭)’를 짓고 전란으로 황폐된 강산과 세상의 인연을 끊고 살았다. 두 차례의 왜란과 정묘, 병자호란으로 피폐된 강토와 유랑민들의 참상을 보며 사대부로서 백성들을 보살펴야 하는 일마저 버려둔 채 살아가는 한심한 자신을 이 한시에 담았고, 또 광해군 1355세 때 가사 유민탄(流民嘆)을 지어 유랑하던 백성들의 처절한 한과 아픔을 담아내었다.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참혹한 상황을 보면서 조위한은 잘못된 현실을 묵과하지 않고 작품 속에 반영하였기 때문에 나라 안에 이 작품이 크게 유행하였고, 그런 이유로 광해군은 이를 알아보라고 궁중 밖으로 암행조사의 명을 내린 일도 있었다고 전한다. 그러한 까닭으로 가사 유민탄은 그 작품이 유실되어 전해질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억(趙億)이 찬한 현곡조공행장(玄谷趙公行狀)’에는 장종 천계원년 즉 신유년 공이 55세 때 유민가를 지었는데 그 당시 부역에 시달리고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즐비한 참상을 우리말로 지었다. 노래가사가 슬프고 곡진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슬퍼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하였다. 홍만종은 순오지에 홍섬이 지은 원분가로부터 송순의 면앙정가, 백광홍의 관서별곡, 정철의 관동별곡사미인곡〉 〈속미인곡, 장진주, 차천로의 강촌별곡, 허균의 첩 무옥의 원부사, 조위한의 유민탄, 임휴우의 목동가, 무명씨가 지은 맹상군가등 당대 굴지의 12가사를 소개하면서 조위한의 가사작품을 열 번째로 실어 놓았다.

 

그리고 이들 작품 가운데 유민탄현곡 조위한이 지은 것으로 어두운 조정 정령(政令)의 번거로움과 열읍(列邑)들의 세금징수의 가혹함을 자세히 서술했으니 정협의 유민도와 서로 표리(表裏)가 됨직하다라고 평설하였다. 또한 홍만종은 송시열이 찬한 조위한의 신도비명에도 조위한이 지은 유민탄이란 가사에는 백성들의 고통과 집안이 무너지는 슬픔을 그대로 기술했는데, 임금이 이를 찾아내라 했으나 찾아내지 못했고 훗날 광해실록을 수찬할 때 자신이 그것을 보고 사실로 믿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로 보면 조위한과 같은 조선조 사대부들은 불쌍한 백성들을 걱정하며 그들을 보살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애민사상의 소유자들이었고, 부조리한 정국을 고발하며 이를 광정해야 한다는 비판적 지성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사대부들이 많았기 때문에 조선조의 사회문화가 세계적이었다는 문화사가들의 평가가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우리 전북지방에서 그러한 훌륭한 사대부들 예컨대 신경준, 장복겸, 조위한 등이 가렴주구의 무자비한 세곡징수과 부조리한 정정(政情)을 바로 잡아야만 백성들이 살아갈 수 있는 좋은 나라가 된다는 상소를 하는 한편, 이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 많은 저술활동을 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다만 조위한의 가사 유민탄이 실전되어 안타깝지만, 어무적이란 사람이 지은 동명이작의 유민탄이란 한시를 보면 이 작품의 대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생들 어렵네(蒼生難)

창생들 살기 어렵네(蒼生難)

나는 너희를 구제할 마음 있어도(我有濟爾心)

너희를 구제할 힘은 없다네(而無濟爾力)

창생들 피나는 고통(蒼生苦)

창생들 피 토하는 고통(蒼生苦)

추워도 덮을 이불 하나 없는데(天寒爾無衾)

저들은 구제할 힘은 있어도(彼有濟爾力)

구제할 마음은 없다네(而無濟爾心)

원컨대 소인의 마음 돌려서(願回小人腹)

잠시 군자를 위해 걱정하노니(暫爲君子慮)

잠시라도 군자의 귀를 빌어서(暫借君子耳)

시험 삼아 백성의 말 들어보아라(試聽小民語)

백성들은 말을 해도 그대들은 알아듣지 못하고(小民有語君不知)

지금 백성들은 살 곳을 잃어 버렸네(今歲蒼生皆失所)

비록 대궐에서 임금이 근심하는 백성에게 조서를 내려도(北闕雖下憂民詔)

자방관청이 받아 보는 건 쓸데 없는 종이 한 조각이네(州縣傳看一虛紙) 

- 중략 -

 

억만창생들은 입을 옷가지 하나 없이 헐벗고, 아무리 추워도 덮을 이불 하나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데 구제할 힘이 있는 나라의 관료들은 탐관오리들뿐이라는 부조리한 참상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고발한 시이다. 어무적(魚無迹)이라는 작자도 실명을 은익한 사대부일 것으로 보인다. 행동이 기민하지 못한 어물쩍거리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어무적이라고 지은 필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적 안목을 지닌 사대부들의 작품들, 예컨대 장복겸이 임금께 올린 구폐소와 연시조 고산별곡, 장현경의 가사 사미인가, 조위한의 한문소설 최척전과 가사 유민탄, 신경준의 시칙등은 우리 한국문학사상 보배로운 국문학적 자료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조선조 사대부들의 비판적 지성의 사회문화로 인해 조선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상위그룹에 오를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도 더욱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토록 훌륭한 사대부들을 전북이 낳고 또 그런 사대부들이 이 고장에서 살아 왔다는 역사적 사실에도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저작권자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임동창 피아니스트와의 사랑 이야기, 최척전 배경지 전시와 사랑길 걷기

-만복사지, 최척전 길, 사직당, 용정마을 숲길, 만인의 총, 남원성-

 

사랑의 1번지 남원에서 임동창 풍류 피아니스트와 함께 사랑과 음악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시겠습니까? 
춘향전외에도 남원의 사랑이야기인 만복사저포기와 최척전의 배경지인 톡톡 사랑길을 걷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들녘에  사랑 이야기로 물든 톡톡 사랑길과 최척전 배경지인 중국 답사 스케치 전시로 여러분과 함께 붉게 물들어가고 싶습니다.

함께 오셔서 톡톡 사랑길을 사랑이야기로 가득 채워 주십시오.

 

-일시 : 2012. 10. 20(토)
-시간 : 오후 2:00 - 6:00
-장소 : 만복사지 잔디

 

일정

1:30 - 2:00  만나기(만복사지 잔디), 최척전 배경지 스케치 전시(이훈정)

2:00 - 2:40  최척전 사랑이야기와 남원 읍성(서정섭 강정만)

2:40 - 4:00  임동창의 사랑과 남원 이야기(임동창)

4:00 - 6:00  만복사지-사직당-김희부사의 묘 - 용정마을 숲길- 만인의 총 - 남원성- 만복사지(왕복 3km)

 

■최척전(崔陟傳:奇遇錄)■

시대저작자창작/발표시기성격유형권수/책수분야소장/전승

조선
조위한
1621년(광해군 13)
고전소설
작품
1권 1책
문학/고전산문
서울대학교 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요약] 1621년(광해군 13) 조위한(趙緯韓)이 지은 고전소설.

[구성 및 형식]

1권 1책. 한문필사본. 겉표지에는 ‘기우록(奇遇錄)’이라 쓰여 있고, 작품 첫머리에는 ‘최척전(崔陟傳)’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결미에 “天啓元年辛酉二月日素翁題(천계원년신유이월일소옹제)”라 쓰고 “素翁趙緯韓號 又號玄谷(소옹조위한호 우호현곡)”이라는 필사자의 주가 있다. 이 주에 의거할 때, 천계 원년은 1621년에 해당하며, 호를 소옹(素翁) 또는 현곡(玄谷)이라고 일컫는 조위한의 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창작동기에 대해서는 작자가 남원에 있을 때, 작품의 주인공 최척이 찾아와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말하며, 그 사실이 없어지지 않도록 전말을 기록하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기술한다고 하여 가탁법(假托法)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의 친구인 권필(權韠)의 「주생전(周生傳)」 역시 이런 가탁의 방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창작이면서도 시의나 비난을 피하기 위하여 이런 기법을 구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내용]

남원에 사는 최척이 옥영(玉英)을 사랑하여 약혼을 한다. 그러나 갑자기 최척이 징발되어 전장에 나가게 되자, 옥영의 부모는 이웃의 양생(梁生)을 사위로 맞으려 한다. 이 사실을 안 최척은 진중에서 달려왔고, 두 사람은 드디어 혼인을 하고 애정이 더욱 깊어진다. 이때 정유재란으로 남원이 함락되자 옥영은 왜병의 포로가 되어 끌려가고, 최척은 명장 여유문(余有文)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다.

여러 해가 지난 뒤 최척은 항주의 친구 송우(宋佑)와 함께 상선을 타고 안남(安南)을 내왕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우연히 왜국의 상선을 따라 안남에 온 아내 옥영을 만나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살며 아들 몽선(夢仙)을 낳는다. 몽선이 장성하여 임진왜란 때 조선에 출전한 진위경(陳偉慶)의 딸 홍도(紅桃)를 아내로 맞는다.

이듬해 최척은 명군(明軍)으로 출전하였다가 청군(淸軍)의 포로가 된다. 포로수용소에서 명군의 청병으로 강홍립(姜弘立)을 따라 조선에서 출전했다가, 청군의 포로가 된 맏아들 몽석(夢釋)을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부자는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여 고향으로 향하던 중 몽선의 장인 진위경을 만난다. 옥영 역시 몽선·홍도와 더불어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돌아와 일가가 다시 만나서 단란한 삶을 누리게 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유몽인(柳夢寅)의 『어우야담(於于野譚)』에 수록된 「홍도(紅桃)」가 조위한에 의하여 소설화된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을 계기로 명·청간의 세력교체를 배경으로 하여, 조선·일본·중국·만주를 연결하는 최척과 옥영·몽선·몽석과 홍도의 이별·재회의 구성법이 고전소설의 참신한 맛을 더해주고 있다.

「최척전」을 계기로, 과거의 고전소설에서 도외시되었던 역사성과 지리적 감각이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이 작품의 가치는 높게 평가할만하다. 강항(姜沆)의 『간양록(看羊錄)』이나 노인(魯認)의 『금계일기(錦溪日記)』에서 볼 수 있는, 포로가 된 주인공의 행적을 중심으로 피로문학(被虜文學)이라는 새 장르의 가능성을 제기해 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 도서관 일사문고와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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