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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趙芝園次權命汝韻[답조지원차권명여운]
●李尙迪[이상적]
권명여의 운을 차한 조지원에게 답하다.
我車生耳歎薪勞[아거생이탄신로] : 나의 수레 성하게 만들어 땔나무에 애씀 칭찬하고
游子何曾仕宦高[유자하증사환고] : 방랑자는 어찌 일찌기 높은 벼슬자리를 밝혔을까.
一榻燈明憐各夢[일탑등명련각몽] : 한 책상에 등잔불을 밝히니 각자의 꿈은 가련하고
重裘霜薄戀同袍[중구상박련동포] : 무거운 갖옷에 얇은 서리내려 친구를 그리워하네.
息機未斷文章業[식기미단문장업] : 기심 내려놓고도 아직 위태한 문장을 끊지 못하고
焚筆堪銷意氣豪[분필감소의기호] : 붓을 불태우며 호걸의 의기가 사라짐을 참아내네.
日下風流頻計路[일하풍류빈계로] : 하늘 아래 온 세상의 풍류를 길에서 자주 셈하고
指頭千里首空搔[지두천리수공소] : 손가락 끝 천리를 향하니 부질없이 머리만 긁네.
◐芝園[지원] : 한양인, 趙秀三[조수삼, 1762-1849]의 子(족보에는 없음!!!)
다른 자는 子翼[자익], 號는 秋齋[추재], 經畹[경원]. 여항시인.
同袍[동포] : 한 벌의 두루마기를 같이 입는다, 허물없는 친구를 말함.
息機[식기] : 機心[기심, 교사한 마음]을 내려놓다.
意氣[의기] : 기세가 좋은 적극적인 마음.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己丑[기축, 1829]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 [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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