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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를 찾아서

千尺絲綸直下垂(천척사륜직하수)천척의 낚싯줄을 물밑에 드리우니...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2. 4. 12.

宋(송)의 고승 冶父道川(야보도천) 선사는  禪詩(선시)에서 인생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千尺絲綸直下垂(천척사륜직하수)
천척의 낚싯줄을 물밑에 드리우니 

一波才動萬波隨(일파재동만파수)
한 물결이 일어나고 만 물결이 뒤따르네. 

夜靜水寒魚不食(야정수한어불식)
고요한 밤 물 차가와 고기 물지 않으니 

滿船空載月明歸(만선공재월명귀)
허공의 달빛만 가득 싣고 빈 배로 돌아 온다네.
~~~~~~~~~~~~~~~~~~~~~ 
 
千尺(천척)이나 되는 욕심의 낚시줄을 드리우니
한 가지 욕심이 만 가지 욕심을 일으키네.
아무리 욕심을 부려도 인연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
이룬 것이 없어도 한 생각 돌이키면 빈 배엔 달빛이 가득하고.
마음은 풍요롭기 그지 없다네. 

스님이 낚시를 위해 배를 띄웠을 리는 없고. 마음을 비우고 비워야 하는 법을 깨우쳐 밝은 달빛을 가득 싣고 오는 것이다. 

번뇌나 집착의 씨앗 하나가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
그것으로 인해 인간은 모든 생활과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그 씨앗 하나가 뿌리를 내리지 않도록 마음을 비우고 비워야 하는 법을 스님은 깨쳐 노래하신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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