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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陽人문화유적❀

여곡(旅谷)과 운곡(雲谷)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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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영문리 낙은마을 여곡(旅谷)과 운곡(雲谷) ◑ 

2023-07-24 13:48:08

=정양화 용인향토문화연구소장=


운곡과 여곡은 지금의 음턱골을 가리키는 지명이다. 처인구 역북동에 속한 자연마을로 낙은(樂隱)이 있다. 『

내고장 용인 지명지지』에 기록된 낙은마을 지명유래를 보면, 역북동 동쪽에 있는 마을의 소지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즉 ‘조선시대에 대로가에 마을이 있었기에 나그네가 많이 와서 쉬어 갔으므로 여곡이라 하였는데 여곡 즉, 나그네골이 낙은골이 됐다가 낙은으로 변음된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낙은마을은 음턱골이라고도 한다. 음터골, 운터골 등으로 발음되기도 하는데 채제공 선생 묘가 있고 한양 조씨 집성촌이기도 하다. 마을 남쪽 가까이 경전철 김량장역이 있고 뒤편에는 대한간호사협회 연수원과 협회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 있다.

1914년에 간행된 1대50000 지도를 보면 여곡(旅谷)이라는 한자와 일본어 가타카나가 병기된 나그네골(ナクネコル)이라는 표기를 볼 수 있는데 음턱골의 한자표기인 운곡은 찾아볼 수 없다.
1919년 『조선지지자료』를 보면 여곡은 수여면 북동에 속한 골짜기 이름으로 나오고, 운곡(雲谷)은 같은 북동에 속한 마을 이름으로 표기돼 있다.
또 두 이름 밑에 각각 나근내골과 음터골이라는 우리말 이름이 병기돼 있다. 마을 이름에 막은리(莫隱里)가 있는데 이는 ‘낙은’을 가리키는 것으로 아마도 나그네골의 또 다른 표기일 것이다.

현재 공식적인 자연마을 이름은 ‘낙은’이다. 하지만 용인 일대에서는 음턱골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양 조씨의 경우 아예 음턱골 조씨라고 부르기도 할 정도이다. 음턱골 일대에 세거해 온 한양 조씨들의 뿌리는 고려말 조사 선생이다.
선생의 묘는 모현면 능원리에 있는데 포은 선생 곁에 묻어달라고 했던 생전 유언을 따른 것이라고 한다. 선생의 호가 가천재인데 후손들이 가천재공파를 이루고 있다.

다시 그 후손이 영문리를 중심으로 세거해 왔는데 번산파, 허문파, 영곡파, 운곡파 같은 소파로 나뉘어졌다. 운곡은 음턱골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자로는 운곡(雲谷)이라고 쓰며 족보에도 대부분 운곡으로 표기돼 있다.
그런데 음턱골을 표기한 운곡이 마을 이름이기도 하지만 멀리는 3군사령부가 있는 골짜기까지 가리킨다고 한다. 즉 나그네골은 음턱골 입구에 있는 마을 하나를 가리키지만 음턱골은 중간말을 지나 사령부골짜기까지 이어지는 넓은 지역으로 실제로 한양 조씨들의 집성촌과 일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지지자료』를 보면 같은 북동에 새술막이 있고 1914년 지도에도 신점리(新店里)가 보인다. 이는 비교적 늦게 생긴 주막으로 볼 수 있는데 주막은 교통의 요지에 들어서는 게 일반적이다. 바로 옆에 있는 마을인 나그네골에 나그네들이 많이 머물렀다는 유래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말이다.

지금의 음턱골은 더 이상 집안끼리 모여 살던 작은 시골마을이 아니다. 음턱골 일대는 아파트와 빌라가 빽빽하게 들어서고 뒤에는 대규모 아파트가 세워지고 있다. 빌라나 아파트가 들어서면 본래 있던 집이나 논밭, 골짜기가 사라진다. 땅이름도 그중에 하나일 수 있다.때문에 지키고 가꿔야 하는 것이다.   마을에 살았던 옛 사람의 흔적이 지워지고 마을 역사가 사라져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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