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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조광조,학포양팽손◑

제7회 대한민국정암휘호대전(2024년): 동방18현 예시 작품입니다!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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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18현 작품◑
1. 정암 조광조
○ 蘭竹詩
人生本自靜。인생이란 본래부터 스스로 고요한데,
淸整乃其眞。맑고 가지런함이 그 참모습이라네.
穩毓馨香德。평안히 길러내는 향기로운 덕이여
何殊草與人。초목이나 사람이 무엇이 다를손가
崖懸蘭亦倒。절벽이라 난은 거꾸로 자랐고,
石阻竹從疏。돌에 막혀 대나무도 드문드문.
苦節同夷險。괴로운 절개는 평안하거나 험난함에 변함이 없고,
危香郁自如。절벽에서 내뿜는 향기는 여전히 그윽하네
○ 絶命詩
愛君如愛父 : 임금을 사랑하기를 아비처럼 사랑하고
憂國如憂家 : 나라를 걱정하기를 집안처럼 걱정하였네.
白日臨下土 : 밝은 해가 내려다 보니
昭昭照丹衷 : 내 마음을 환히 알고 있으리.
○ 勸學文
學者 至於待人 배우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함에 이르거든
則每取其長 항상 그 장점을 취하고,
而務廣容人之量 可也 남을 용납하는 도량을 넓힘이 옳다.

2. 빙월당 설총
○ 풍왕서(諷王書) 一名 화왕계(花王戒)
忽有一佳人 朱顔玉齒 鮮粧靚服 伶俜而來 綽約而前曰 妾履雪白之沙汀 對鏡淸之海而沐春雨以去垢 快淸風而自適 其名曰薔薇 聞王之令德 期薦枕於香帷 王其容我乎
홀연히 한 미인이 붉은 얼굴과 옥 같은 이에 곱게 화장하고 맵시있게 차려입고는 간들간들 오더니 얌전하게 앞으로 나와서 말하기를 ‘저는 눈처럼 흰 물가의 모래를 밟고, 거울처럼 맑은 바다를 마주보며, 봄비로 목욕하여 때를 씻고, 맑은 바람을 상쾌하게 쐬면서 유유자적하는데, 이름은 장미(薔薇)라고 합니다. 왕의 아름다운 덕을 들은지라 향기로운 휘장 속에서 잠자리를 모시고자 하온대 왕께서는 저를 받아주시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又有一丈夫 布衣韋帶 戴白持杖 龍鍾而步 傴僂而來曰 僕在京城之外 居大道之旁 下臨蒼茫之野景 上倚嵯峨之山色 其名曰白頭翁 竊謂左右供給雖足 膏梁以充腸 茶酒以淸神 巾衍儲藏 須有良藥以補氣 惡石以蠲毒 故曰 雖有絲麻 無棄菅蒯 凡百君子 無不代匱 不識王亦有意乎
또한 한 장부가 베옷에 가죽 띠를 매고 허연 머리에 지팡이를 짚은 채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구부정하게 와서 말하기를 ‘저는 서울 밖의 큰길가에 거처하여, 아래로는 푸르고 넓은 들판의 경치를 내려다보고 위로는 우뚝 솟은 산빛에 의지하고 있사온대, 이름은 백두옹(白頭翁, 할미꽃)이라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비록 주위에서 받들어 올리는 것들이 넉넉하여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차와 술로 정신을 맑게 하고 의복이 장롱 속에 쌓여 있더라도, 반드시 좋은 약으로 기운을 돋우고 독한 침으로 병독을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옛말에 명주실과 삼실같은 귀한 것이 있다 해도 왕골과 띠풀 같은 천한 물건을 버리지 않아, 무릇 모든 군자들은 모자람에 대비하지 않는 일이 없다 하였습니다. 왕께서도 또한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3. 고운 최치원

 비 오는 가을밤에[秋夜雨中]

추풍유고음(秋風唯苦吟)[쓸쓸한 가을바람 애닮은 노래]
세로소지음(世路少知音)[세상엔 날 알아주는 이 없고]
창외삼경우(窓外三更雨)[깊은 밤 창밖에는 비 듣는 소리]
등전만리심(燈前萬里心)[등불 아랜 만 리 먼 길 외로운 마음]
○ 생각을 붙여[寓興]
원언경이문(願言扃利門)[너 부디 이익 길엔 생각을 끊고]
부사손유체(不使損遺體)[부모 주신 귀한 몸 상치 말아]
쟁내탐리자(爭奈貪利者)[어쩌다 진주를 캐는 저 사람]
경생입해저(輕生入海底)[목숨 걸고 바다 밑을 들어가는고]
신영진이염(身榮塵易染)[몸은 영화 티끌에 더럽기 쉽고]
심구비난세(心垢非難洗)[마음 때는 물로도 씻기 어렵네]
담박여수론(澹泊與誰論)[누구랑 담담한 맛 의논하리요]
세로기감례(世路嗜甘醴)[세상 사람들은 달고 취함 즐기는 것을]

4. 회헌 안향(초명 : 유)

첫 여름 바닷가에 진수하러 왔다가

한창 더위에 치원대를 읊으며 지났네.
역리들이 번개처럼 달려와 전하는 밀지는
어진 인재를 뽑는 과거가 바로 앞에 닥쳤다고 하네.
성주(星州)의 장마 물을 뗏목 타고 건넜고
월궁의 서늘한 바람이 계수나무 꽃을 재촉하네.
이름 아뢰고 경사스러운 자리 열 일을 미리 생각하니
눈앞에 봉생과 단판, 비단 천 필이 선하네.
夏初分鉞海邊來 吟過三庚致遠臺 驛使雷馳傳密旨 文闈火迫選賢才
星山暴潦乘槎渡 月窟涼飆養桂催 預想奏名開慶席 鳳笙檀板錦千堆

5. 포은 정몽주
 단심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여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一百番更死了(일백번갱사료)
白骨爲塵土 (백골위진토)
魂魄有也無 (혼백유야무)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寧有改理與之(영유개리여지)
○ 春興
春雨細雨滴(춘우세우적)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

6. 한훤당 김굉필

路傍松

一老蒼髯任路塵。한 그루 늙은 소나무 길 가에 서 있어
勞勞迎送往來賓。괴로워도 오가는 길손 맞고 보내네.
歲寒與汝同心事。찬 겨울에 너와 같이 변하지 않는 마음
經過人中見幾人。지나가는 사람 중에 몇이나 보았느냐?
○ 書懷
處獨居閒絶往還。한가히 홀로 있어 오고 감이 끊이고는
只呼明月照孤寒。다만 밝은 달 불러 차고 외로움 비치었네.
煩君莫問生涯事。그대는 아예 이 생애를 묻지 마오
數頃烟波數疊山。두어 이랑 연파에 몇 첩의 청산뿐이로다.

7. 일두 정여창

○ 岳陽
風蒲泛泛弄輕柔 물 위 부들 잎은 바람 따라 흔들리고
四月花開麥已秋 사월 화개 땅엔 보리가 다 익었네.
看盡頭流千萬疊 두류산 천만 봉을 두루 다 돌아보고
孤舟又下大江流 배는 또 섬진강을 강물 따라 내려가네.
○ 杜鵑
杜鵑何事淚山花 두견새는 무슨 일로 산화에 눈물짓는가
遺恨分明託古査 유한을 분명 옛 나뭇등걸에 의탁했겠지.
淸怨丹衷胡獨爾 맑은 원망과 붉은 마음이 어찌 너만의 것이랴
忠臣志士矢靡他 충신과 지사도 결코 딴마음을 품지 않는 것을.

8. 회재 이언적
○ 登前峯觀望

雲收天際山如洗 구름 걷힌 하늘가엔 씻은 듯이 산뜻한 산
雨歇江頭草似茵 비 그친 강 머리엔 방석처럼 깔린 풀들.
景致千般誰獨管 가지가지 경치들을 누가 홀로 관할하나
蒼山高處倚閑人 높은 산에 서서 보는 한가로운 사람이지.
○ 次魚子游壁上韻
坐看山光變紫藍 검붉게 변해 가는 저녁 산을 바라보며
幽棲偏覺一瓢甘 가난하게 은거하는 즐거움을 깨닫는다.
逍遙遠涉淸眞界 서성이다 청진한 곳에 발이 닿았는데
雲盡天空月印潭 하늘에는 구름 없고 달은 못에 떠 있구나.
孤松相伴倚潭臺 외솔이 못과 대를 의지하여 서 있는데
山晩幽禽自去廻 날 저물자 산새들이 절로 가고 오는구나.
勝景人間那有此 세상에 어찌 이리 경치 좋은 곳 있던가
怪他遊客不曾來 괴이해라 유람객들 전혀 오지 않는 것이.

9. 퇴계 이 황
○ 절우사(節友社)

松菊陶園與竹三
도연명의 동산은 솔ㆍ국화ㆍ대 세 가지라
梅兄胡奈不同參
매화는 어찌하여 그 속에 못 끼었나
我今倂作風霜契
나는 매화를 넣어서 친구를 맺었노니
苦節淸芬儘飽諳
굳은 절개, 맑은 향기 너무도 잘 알았다오
○ 입춘
黃卷中間對聖賢(황권중간대성현) 누른 서책 속에서 성현을 마주하며
虛明一室坐超然(허명일실좌초연) 밝고 빈 방에 초연히 앉았노라
梅窓又見春消息(매창우견춘소식) 매화 핀 창가에서 또 봄소식을 보면서
莫向瑤琴嘆絶絃(막향요금탄절현) 거문고 줄 끊어졌다 탄식하지 않노라
○ 봄추위
허름한 집이라 봄추위에 찬바람 새어 들새라
아이 불러다 땔감 더 넣게 해 여윈 몸 덥히곤
책 뽑아 들고 남쪽 창가에서 고요히 읽노라니
형언키 어려운 맛이 있어 홀로 기꺼웁구나
破屋春寒怯透颸파옥춘한겁투시
呼兒添火衛形羸호아첨화위형리
抽書靜讀南窓裏추서정독남창리
有味難名獨自怡유미난명독자이

10. 하서 김인후
○ 자연가(自然歌)
靑山自然自然 綠水自然自然 청산도 절로 절로녹수도 절로 절로,..
山自然水自然 山水間我亦自然 산도 절로 물도 절로산수간에 나도 절로~
已矣哉自然生來人生 將自然自然老이 가운데 절로 자란 이 몸늙기도 저절로,..
○ 칠석부(일부)
望天津而驟驅 云余濟乎靈橋 喜前途之漸邇 欣美人之我邀
망천진이취구 운여제호령교 희전도지점이 흔미인지아요
은하수 나루 바라보며 달려나가니
오작교 다리 건너 가려네
앞길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기쁘고
임이 나를 기다리시니 기쁨으로 가득하네

11. 율곡 이 이
○ 山中(산 중에서)
採藥忽迷路 (채약홀미로) 약 캐다가 갑자기 길을 잃었다.
千峰秋葉裏 (천봉추엽리) 일천 봉우리 가을 낙엽 속에서,
山僧汲水歸 (산승급수귀) 마침 중이 물을 길어 가는데,
林末茶烟起 (임말차연기) 숲 끝에 차 달이는 연기가 일어나네.
○ 月(달)
萬 里 無 雲 一 碧 天 (만리무운일벽천)
푸른 하늘은 끝없이 구름한점 없는데
廣 寒 宮 出 翠 微 巓 (광한궁출취미전)
광한궁에서 나온 달, 산마루에 아스리히 밝기도하네
世 人 只 見 盈 還 缺 (세인지견영환결)
세상사람들 단지( 달의) 차고 이즈러짐을 보지만
不 識 氷 輪 夜 夜 圓 (불식빙륜야야원)
달의 수레바퀴 돌아가는 길, 밤마다 둥글음을 아지 못하네.

12. 
우계 성혼

○ 溪上春日(봄날 시냇가에서)
五十年來臥碧山(오십년래와벽산)
푸른 산 속에 살아온 지 벌써 오십년
是非何事到人間(시비하사도인간)
인간세상 시비에 말려들 것이 무언가
小堂無限春風地(소당무한춘풍지)
자그만한 집이지만 봄바람 끝없는 곳
花笑柳眠閒又閒(화소류면한우한)
꽃은 웃고 버들은 잠들어 한가하기만하구나

13. 사계 김장생
○ 再遊伽倻山(다시 가야산을 유람하면서)
古寺曾遊已十秋。옛 사찰 찾은 지도 어느새 십 년,
寒齋獨坐思悠悠。찬 요사(寮舍)에 홀로 앉아 생각을 좇네.
故山春色渾如舊。옛 산천 봄빛은 모두 예전 같건만,
回首龜城雙涕流。구성 땅 돌아보니 두 줄기 눈물 흐르네.
○ 伽倻山逢尹正卿[가야산(伽倻山)에서 윤정경(尹正卿)을 만나다.]
邂逅伽倻寺。가야산 절에서 우연히 만난 그대,
行裝帶雨痕。행장이 비에 흠뻑 젖어 있었지.
相逢方一笑。서로 만나 그렇게 한바탕 웃고서,
相對却忘言。말없이 서로를 마주 보았네.

14. 중봉 조헌
○ 保寧途中。憶土亭先生。

碩人千里昔同遊。
期我終身少過尤。
今日重來思不見。
可憐誰進濟民謨。
○ 題康津萬景樓
岡巒如畫水如彎。
湖界蒼茫一望間。
恰似重峯三月暮。
臨江遙對兩京山。

15. 
신독재 김집

○ 春曉(춘효봄날 새벽
虛室人初覺(허실인초각빈 방에 사람 처음 잠을 깨
春天夜已闌(춘천야이란봄날 하늘은 밤으로 막혀
孤雲依水宿(고운의수숙외로운 구름 물에 머물러
殘月映松閒(잔월영송한남은 달 비춰 소나무 사이
心靜都忘世(심정도망세마음 고요해 세상 다 잊고
夢恬不出山(몽념불출산꿈이 편안해 산을 안 나서
緬思故園竹(면사고원죽멀리 생각은 고향 뜰 대를
長得幾何竿(장득기하간장대 얼마나 자라났을까
○ 獨坐(독좌홀로 앉아서
㶁㶁遠灘聲(괵괵원탄성콸콸 들리는 먼 여울 소리
霏霏暮靄生(비비모애생모락모락 핀 저물녘 구름
看雲耽靜闃(간운탐정격구름을 보며 고요함 즐겨
對巘喜崢嶸(대헌희쟁영산을 마주해 가파름 좋아
獨坐多般味(독좌다반미홀로 앉아서 많이도 맞봐
閒居十分淸(한거십분청느긋이 살며 한껏 맑기만
回頭洞門外(회두동문외고개 돌려서 마을문 밖을
誰識此間情(수식차간정누가 알 텐가 이 사이 뜻을

16. 우암 송시열
○ 金 剛 山 (금 강 산)
雲 與 山 俱 白 (운여산구백)
雲 山 不 辨 容 (운산불변용)
雲 歸 山 獨 立 (운귀산독립)
一 萬 二 千 峰 (일만이천봉)
구름이랑 산이랑 다 함께하니
구름인지 산인지 몰라 볼러니
구름은 돌아가고 산 홀로 서니
아하! 일만이천봉

錄水喧如努 =녹수훤여노
靑山默似嚬 =청산묵사빈
靜觀山水意 =정관산수의
嫌我向風塵 =혐아향풍진
녹수는 성이나서 고함치듯 시끄러히 흘러가고
청산은 찡그린체 비웃듯 마무말도 하지 않네
저 청산과 녹수를 가만히 살피노니
풍진에(오욕과 팔풍에 놀아난)골몰했든 내가 스스로 미워지누나...

17. 동춘당 송준길
 꿈을 적음 (記夢)
평생토록 퇴계 선생을 우러렀는데 돌아가신 후에 정신을 받들어 감통했던지
오늘밤 꿈속에서 가르침을 받들고 깨어나니 산속 달빛이 창살에 가득하구나.
平生欽仰退陶翁 沒世精神尙感通 此夜夢中承誨語 覺來山月滿窓櫳

盡日溪堂絶世機 진일계당절세기
온종일 시냇가 정자에 세상일 없는데
移時山雨過巖扉 이시산우과암비
지루한 산비가 언덕위 사립문에 뿌리네
高林氣接城雲重 고림기접성운중
높은 숲에는 성 구름이 짙게 드리웠고
陰壑聲添瀑水肥 음학성첨폭수비
그늘진 골짜기에 폭포소리 커져 간다
催咽亂蟬還惜別 최인란선환석별
목메 우는 매미 소리는 이별 아쉬워하는데
數飛輕燕已思歸 수비경연이사귀
자주 나는 제비는 벌써 돌아갈 생각하네
秋涼只在新晴後 추량지재신청후
이 비 개고 나면 서늘한 가을일 터
須看池荷夕露微 수간지하석로미
저녁 이슬을 연잎에서 보아야지

18. 남계 박세채
○ 夜臥偶吟

病起江城月色殘。
滿天風露一床寒。
中宵默抽身心事。
舊愆新知恰數端。
○ 江上偶吟
臥病西湖又送春。
傍花隨柳總無因。
沂陽雨後饒閒景。
會待冠童五七人。

※ 참고사항
한문 및 한글서예 응모시 위 작품이외의 동방 18현 작품중에서 선택하여도 무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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