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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조광조,학포양팽손◑

조문정공(趙文正公)의 난죽시화첩(蘭竹詩畫帖)난죽시화첩(蘭竹詩畫帖) 발(跋)/허목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19.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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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文正公蘭竹詩.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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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정공(趙文正公)의 난죽시화첩(蘭竹詩畫帖)

조문정공(趙文正公)의 난죽시화첩(蘭竹詩畫帖) ()/허목

 

趙文正公蘭竹詩畫帖跋

丙戌冬穆行嶺南過趙君於三年城下君出示墨畫蘭竹七帖上皆有五言詩昔正德年中葵亭姜內翰㶏得尹彥直蘭竹八帖趙文正公各題詩其上未久禍作至今爲儒林之痛何可勝道哉嗟乎世移事易墨跡猶在而語苦志潔足令人感惋嗚咽出涕姜氏傳世寶畜之至萬曆兵亂失之適有趙平澤守倫少時一誦玩而悅之及年老猶誦之尙恨忘其一文正公有曾孫婦柳氏聞其事手織素求畫於當世之名能畫者李澂而又各題詩其上一如舊跡善哉乎賢者之世果有賢婦人能不泯其古事如此君文正公之玄孫而柳夫人之子今宗廟令趙松年也


조문정공(趙文正公)의 난죽시화첩(蘭竹詩畫帖) ()
병술년(1646, 인조24) 겨울, 나는 영남(嶺南)에 갔다가 삼년성(三年城) 아래에 사는 조군(趙君)을 방문하였다. 조군이 묵화(墨畫)로 된 난()과 대[] 그림 7첩을 보여 주는데, 그 윗부분에 모두 오언(五言) 시가 쓰여 있었다.

지난 정덕(正德) 당시에 규정(葵亭) 강 내한 은(姜內翰㶏)이 윤언직(尹彥直)의 난초와 대 그림 8첩을 얻었다. 조 문정공이 첩마다 그 윗부분에 시를 썼는데, 얼마 안 되어 사화(士禍)가 일어나 지금까지 유림(儒林)의 슬픔이 되었으니 그 애통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간 세월은 흘러가고 사물은 바뀌었어도 필적만은 남아 있으니, 내용이 간절하고 의미가 고결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달픈 감회를 자아내 목이 메어 눈물을 흘리게 한다. 이를 강씨 집안에서 여러 대 동안 가보로 전해 오다가 임진왜란 때 잃어버렸다.

마침 평택 군수(平澤郡守)로 있던 조수륜(趙守倫)이 젊었을 때, 그것을 한 번 읽고서 늘 음미하여 늘그막까지도 암송하여 왔는데, 그중에서 한 첩()을 잊었으니, 매우 한스럽다.

문정공의 증손부(曾孫婦)인 유씨(柳氏)가 그 사실을 듣고 손수 비단을 짜 가지고, 당대에 화가로 이름난 이징(李澂)을 초빙하여 전과 같은 그림을 그리게 하고, 또 첩마다 그 윗부분에 시를 써서 하나같이 옛것과 다름이 없게 하였으니, 참으로 장한 일이다. 훌륭한 이의 후대에 과연 훌륭한 아낙이 있어 옛일을 이렇게 없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조군은 문정공의 현손(玄孫)이며 유 부인(柳夫人)의 아들인데, 지금 종묘령(宗廟令)으로 있는 조송년(趙松年)이다.

 

기언 제29권 원집 하편  

 

蘭竹詩(난죽시) -조광조-

人生本自靜(인생본자정) 인생은 본디 스스로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니

淸整乃其眞(청정내기진) 맑고 바른 것이 그 본질이다.

穩毓馨香德(온육형향덕) 안정되게 길러야 꽃다운 향기가 크니

何殊草與人(하수초여인) 어찌 풀과 사람이 다르리.

 

崖懸蘭亦倒(애현란역도) 언덕에 매달린 난초 또한 거꾸로 인데,

石阻竹從疏(석조죽종소) 돌에 막힌 대나무가 트인 곳을 좇네.

苦節同夷險(고절동이험) 굳은 절개는 평탄커나 험하거나 한가지인데,

危香郁自如(위향욱자여) 향기가 위태로워도 침착하고 태연함이 가득하네.

 

筍生俄茁葉(순생아줄엽) 죽순이 나더니 곧 잎이 자라고

稚長却成竹(치장각성죽) 어린 게 자라 다시 대나무가 되네.

觀物做工夫(관물주공부) 사물을 보는 것을 학문 닦는 일로 삼으니

如斯期進學(여사기진학) 이 같이 하여 학문의 진보를 바라네.

 

嫩質托巖隈(눈질탁암외) 연약한 몸을 바위 모퉁이에 의탁하고

孤根依雲壑(고근의운학) 외로운 뿌리는 구름 이는 골짜기에 의지하네.

倩描寓逸懷(천묘우일회) 예쁘게 그려 빼어난 마음을 부치니

擬取幽潛德(의취유잠덕) 숨어 잠겨있는 덕을 가진 듯하네.

 

南巡飄不返(남순표불반) 남쪽으로 순행하다가 표연히 돌아오지 않으니

哭帝喪英皇(곡제상영황) 여영과 아황은 임금을 잃고 슬피 우네.

血染成班竹(혈염성반죽) 피로 물들여 반점의 대나무가 되었고

淚霑漾碧湘(누점양벽상) 눈물이 적셔 푸른 상강(湘江)에 출렁이네.

 

數竿蒙瞽雨(수간몽고우) 대 줄기 몇 개가 무분별하게 비 맞더니

葉葉下垂垂(엽엽하수수) 잎들이 점점 아래로 늘어지네.

天意雖同潤(천의수동윤) 하늘의 뜻은 같이 윤택하게 하려는 것이지만

幽貞恐卒萎(유정공졸위) 숨은 절개가 마침내 시들까 두렵네.

 

幽芳誰共賞(유방수공상) 그윽한 향기를 누구와 함께 감상할까?

高節衆同猜(고절중동시) 높은 절개를 무리들이 함께 시기하네.

所以隱君子(소이은군자) 그런 까닭에 은거하는 군자는

孤懷倚此開(고회의차개) 외로움을 품으며 이렇게 피는 것에 의지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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