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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정공(趙文正公)의 난죽시화첩(蘭竹詩畫帖)
●조문정공(趙文正公)의 난죽시화첩(蘭竹詩畫帖) 발(跋)/허목
●趙文正公蘭竹詩畫帖跋
丙戌冬。穆行嶺南。過趙君於三年城下。君出示墨畫蘭竹七帖。上皆有五言詩。昔正德年中葵亭姜內翰㶏。得尹彥直蘭竹八帖。趙文正公各題詩其上。未久禍作。至今爲儒林之痛。何可勝道哉。嗟乎。世移事易。墨跡猶在。而語苦志潔。足令人感惋。嗚咽出涕。姜氏傳世寶畜之。至萬曆兵亂失之。適有趙平澤守倫。少時一誦玩而悅之。及年老猶誦之。尙恨忘其一。文正公有曾孫婦柳氏。聞其事。手織素。求畫於當世之名能畫者李澂。而又各題詩其上。一如舊跡。善哉乎。賢者之世。果有賢婦人。能不泯其古事如此。君文正公之玄孫。而柳夫人之子。今宗廟令趙松年也。
●조문정공(趙文正公)의 난죽시화첩(蘭竹詩畫帖) 발(跋)
병술년(1646, 인조24) 겨울, 나는 영남(嶺南)에 갔다가 삼년성(三年城) 아래에 사는 조군(趙君)을 방문하였다. 조군이 묵화(墨畫)로 된 난(蘭)과 대[竹] 그림 7첩을 보여 주는데, 그 윗부분에 모두 오언(五言) 시가 쓰여 있었다.
지난 정덕(正德) 당시에 규정(葵亭) 강 내한 은(姜內翰㶏)이 윤언직(尹彥直)의 난초와 대 그림 8첩을 얻었다. 조 문정공이 첩마다 그 윗부분에 시를 썼는데, 얼마 안 되어 사화(士禍)가 일어나 지금까지 유림(儒林)의 슬픔이 되었으니 그 애통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간 세월은 흘러가고 사물은 바뀌었어도 필적만은 남아 있으니, 내용이 간절하고 의미가 고결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달픈 감회를 자아내 목이 메어 눈물을 흘리게 한다. 이를 강씨 집안에서 여러 대 동안 가보로 전해 오다가 임진왜란 때 잃어버렸다.
마침 평택 군수(平澤郡守)로 있던 조수륜(趙守倫)이 젊었을 때, 그것을 한 번 읽고서 늘 음미하여 늘그막까지도 암송하여 왔는데, 그중에서 한 첩(帖)을 잊었으니, 매우 한스럽다.
문정공의 증손부(曾孫婦)인 유씨(柳氏)가 그 사실을 듣고 손수 비단을 짜 가지고, 당대에 화가로 이름난 이징(李澂)을 초빙하여 전과 같은 그림을 그리게 하고, 또 첩마다 그 윗부분에 시를 써서 하나같이 옛것과 다름이 없게 하였으니, 참으로 장한 일이다. 훌륭한 이의 후대에 과연 훌륭한 아낙이 있어 옛일을 이렇게 없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조군은 문정공의 현손(玄孫)이며 유 부인(柳夫人)의 아들인데, 지금 종묘령(宗廟令)으로 있는 조송년(趙松年)이다.
기언 제29권 원집 하편
●蘭竹詩(난죽시) -조광조-
●人生本自靜(인생본자정) 인생은 본디 스스로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니
●淸整乃其眞(청정내기진) 맑고 바른 것이 그 본질이다.
●穩毓馨香德(온육형향덕) 안정되게 길러야 꽃다운 향기가 크니
●何殊草與人(하수초여인) 어찌 풀과 사람이 다르리.
●崖懸蘭亦倒(애현란역도) 언덕에 매달린 난초 또한 거꾸로 인데,
●石阻竹從疏(석조죽종소) 돌에 막힌 대나무가 트인 곳을 좇네.
●苦節同夷險(고절동이험) 굳은 절개는 평탄커나 험하거나 한가지인데,
●危香郁自如(위향욱자여) 향기가 위태로워도 침착하고 태연함이 가득하네.
●筍生俄茁葉(순생아줄엽) 죽순이 나더니 곧 잎이 자라고
●稚長却成竹(치장각성죽) 어린 게 자라 다시 대나무가 되네.
●觀物做工夫(관물주공부) 사물을 보는 것을 학문 닦는 일로 삼으니
●如斯期進學(여사기진학) 이 같이 하여 학문의 진보를 바라네.
●嫩質托巖隈(눈질탁암외) 연약한 몸을 바위 모퉁이에 의탁하고
●孤根依雲壑(고근의운학) 외로운 뿌리는 구름 이는 골짜기에 의지하네.
●倩描寓逸懷(천묘우일회) 예쁘게 그려 빼어난 마음을 부치니
●擬取幽潛德(의취유잠덕) 숨어 잠겨있는 덕을 가진 듯하네.
●南巡飄不返(남순표불반) 남쪽으로 순행하다가 표연히 돌아오지 않으니
●哭帝喪英皇(곡제상영황) 여영과 아황은 임금을 잃고 슬피 우네.
●血染成班竹(혈염성반죽) 피로 물들여 반점의 대나무가 되었고
●淚霑漾碧湘(누점양벽상) 눈물이 적셔 푸른 상강(湘江)에 출렁이네.
●數竿蒙瞽雨(수간몽고우) 대 줄기 몇 개가 무분별하게 비 맞더니
●葉葉下垂垂(엽엽하수수) 잎들이 점점 아래로 늘어지네.
●天意雖同潤(천의수동윤) 하늘의 뜻은 같이 윤택하게 하려는 것이지만
●幽貞恐卒萎(유정공졸위) 숨은 절개가 마침내 시들까 두렵네.
●幽芳誰共賞(유방수공상) 그윽한 향기를 누구와 함께 감상할까?
●高節衆同猜(고절중동시) 높은 절개를 무리들이 함께 시기하네.
●所以隱君子(소이은군자) 그런 까닭에 은거하는 군자는
●孤懷倚此開(고회의차개) 외로움을 품으며 이렇게 피는 것에 의지한다네.
趙文正公蘭竹詩.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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