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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는 한국미술의 영원한 아이콘이다. 국보·보물로 지정된 것만도 7점이다. 달항아리는 18세기 2사분기 금사리 가마에서 제작된 높이 45㎝(한 자 반)의 백자대호(白磁大壺)를 말한다. 달덩이같이 둥근 형태에 어진 선 맛이 있고, 은은한 백색에 부드러운 질감이 갖는 듬직한 아름다움에 무수한 찬사를 낳았다.
최순우는 잘 생긴 종갓집 맏며느리를 보는 듯하다고 하였고, 이동주는 선비문화와 서민문화의 절묘한 만남이라고 하였고, 김환기는 아예 항아리 속에 묻혀 살았고, 김원용은 느끼지 못하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영국의 도예가 버나드 리치는 1935년 방한 때 달항아리를 사 가면서 “나는 행복을 안고 갑니다”고 하였고 ‘007’ 영화의 배우 주디 덴치는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에서 단 한 점 가져가라면 이 달항아리를 가져가겠다고 했다.
‘백자 달항아리:雲岳 申澈’
‘백자 달항아리:雲岳 申澈’
‘백자 달항아리:雲岳 申澈’
‘백자 달항아리:雲岳 申澈’
‘백자 달항아리:雲岳 申澈’
‘백자 달항아리:雲岳 申澈’
‘백자 달항아리:雲岳 申澈’
달항아리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한익환, 김익영, 박영숙, 권대섭, 운악 신철 등 현대 도예가들에 의해 재현되고 있고, 고영훈, 강익중, 최영욱 등은 달항아리의 화가로 되었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대가 달항아리 형태로 만들어질 정도로 하나의 전설로 되었다.
‘백자 달항아리:도예가 운악 신철(雲岳 申澈)’
달항아리는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전으로 국보·보물로 지정된 7점과 일본 오사카 동양도서관, 대영박물관 소장품 등 9점을 전시하면서 획기적으로 알려졌다. 이후 개인 비장품들이 속속 등장하여 오는 3월 21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도 ‘달항아리’(예상가 15억∼25억 원)가 출품되어 있다.
‘백자 달항아리:도예가 운악 신철(雲岳 申澈)’
이번 서울옥션 전시회에는 달항아리 개인 비장품이 여섯 점이나 전시되고 있다. 저마다의 형태미와 빛깔을 자랑하는 달항아리의 축제이다. 그러나 달항아리에는 ‘백자대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높이 33㎝(한 자 크기)의 ‘백자중호(中壺)’도 아담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또 달항아리의 변형으로 몸체가 긴 ‘백자장호(長壺)’에는 우아함이 있다. 그리고 순백자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코발트 빛 문양의 청화(靑花)백자는 고상하면서도 화려한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이번 전시회에는 백자 대호, 중호, 장호의 명품들이 여백 있는 디스플레이로 전시되었는데 그중 ‘청화백자 당초문 장호’는 보기 드문 명품으로 작품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백자 달항아리:도예가 운악 신철(雲岳 申澈)’
고미술 전시회 소식은 계속 이어진다. 오는 28일 리움에서는 ‘조선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이 개막된다. 틀림없이 장대한 전시회일 것이다. 또 3월 2일에는 현대화랑에서 ‘예술이 생활과 만났을 때- 조선시대 민예와 목가구’전이 열린다. 얼마나 아기자기한 전시회일까. 이렇게 올봄은 꽃소식과 함께 사랑스러운 우리 고미술의 꽃놀이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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