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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주련(山寺柱聯)♣

♠柱聯은 기둥이나 벽에 걸어 놓은 聯句(연구)를 가리 킨다.♠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1. 2. 6.

 

 

♠柱聯은 기둥이나 벽에 걸어 놓은 聯句(연구)를 가리 킨다.♠

古宮이나 寺刹등은 물론이고 書院이나 일부 傳統 士大夫 家屋에는 건물 전면에 현판이 걸려 있고 기둥에는 보기 좋은 필체로 판각한 글귀가 걸려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주련의 내용에는 인격수양에 도움이 되는 글이나 壽福康寧을 기원하는 것, 아름다운 자연을 읊은것등 多樣하다.

주련은 잘 안쓰는 용어이기는 하나 楹聯(영련) 이라고도 하며 한시의 5언이나 7언이 보편적이나 간혹 4언, 6언, 8언등으로 쓰여져 있어 그 형식식이 일정한 것은 아닌 것이다.

우리 선인들은 이러한 주련을 개인집이나 樓亭(누정),寺刹, 궁궐등 생활 곳곳에 걸어 놓아 수시로 보고 감상 하면서 인격수양에 힘쓰고 운치를 느꼈다.

그러나 안타 깝게도 주련은 한문의 형식으로 주로 일반인이 알아볼 수 없는 초서체가 주를 이루고 있어 낱 글자를 알아 보더라도 그 뜻을 이해 하기란 사실상 불가한 실정이며 한시를 전공한 일부 한학자 수준 이어야만이 해석이 가능할 정도이고 또한 주련을 상세하게 풀이한 표석이나 안내판조차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문화 해설사가 배치되여 있더라도 전문적인 식견이 없어 자세한 설명은 회피하고 주련이라고 설명하는 정도로 그치며 타 장소로 급히 이동하는 모습을 자연스레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가하고 외로울 때 곧잘 혼자서 고궁이나 산, 큰 나무가 있는 산성등을 찾아간다. 특히 사찰에는 크고 작은 전각들이 이끼낀 묵직한 지붕 아래 세월의 연륜을 안고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면, 불교 신도가 아니더라도 자연 마음의 안정을 얻을 것이다. 기둥에 적힌 주련(柱聯)은 또한 위없이 귀한 진리의 말씀이고, 옛 성인들이 우리들에게 남긴 소중한 가르침이다.

 

먼저 궁궐의 주련을 알아보면 景福宮의 勤政殿은 正殿으로서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사신을 맞이 하던 곳이다. 勤政 은 정치를 부지런이 함을 의미하며 鄭道傳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근정전의 정문인 勤政門의 동쪽 行閣에 柱聯이 걸려 있다.

( 문화재청 궁궐의 주련이해에서 발췌)

 

o立愛敦親 敎民以睦(입애돈친 교민이목)
- 사랑을 확립하고 친족끼리 돈독하게 하므로써 백성들을 화목하게 하고
o好學樂善 爲世所宗(호학낙선 위세소종)
- 배움을 좋아하고 선을 즐김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받드는 바가 된다.

o序昭六親 銀道隆盛(서소육친 은도융성)
- 질서가 육친에 있으니 은나라의 도가 융성하고
o德推九睦 治堯叶龢(덕추구목 치요협화)
- 덕이 구족에 미치니 요임금의 정치가 화목하도다.

o列卿尙書 落花底春酒(열경상서 낙화저춘추)
- 구경과 상서들은 떨어지는 꽃 아래서 봄 술을 마시고
o王孫公子 芳樹下淸歌(왕손공자 방수하청가)
- 왕손과 공자들은 아름다운 나무 아래에서 청아한 노래를 부르도다.

o捍禦宗邦 維城維翰(한어종방 유성유한)
- 나라를 막고 지키는 것은 성과 중신이며
o夾介王室 之屛之藩(협개왕실 지병지번)
-왕실을 감싸 보호 하는 것은 병과 번이로다.

o休戚與同 忠愛冞篤(휴척여동 충애미동)
- 기쁨과 슬픔을 더불어 함께하면 충성심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돈독해지며
o恬嬉是戒 文武俱全(염희시계 문무구전)
- 편하게 놀고 즐기는 것을 경계하면 문과무가 두루 온전해진다.

o天漢殿高 孰不欽敬(천한전고 숙불흠경)
- 천한전 드높으니 그 누가 공경하지 않으리요.
o春秋門近 地是淸要(춘추문근 지시청요)
- 춘추문 가까우니 청요의 자리로다.

o完矣美矣 公子謂善居(완의미의 공자위선거)
- 완전하고 아름다운 공자형의 훌륭한 산림살이를 얘기하는 것이라네.

 

古宅柱聯 -七言律詩(칠언율시) - (아래 글은 원진 선생 소장 자료에서 일부를 발췌함)

*事不三思必有悔(사불삼사필유회)

일을 함에 있어서 세 번 이상 생각하지 아니하고

행하면 후에 반드시 후회 하리라.(신중하게 생각하고 행하라)

*事不三思終有敗(사불삼사종유회)

일을 함에 있어서 세 번 이상 생각하지 아니하면

마침내 끝에는 패함이 있으리라.

*人能百忍萬無憂(인능백인만무우)

사람이 백번 참으면 만 가지 근심이 없으리라.

(감정을 조절하여 참아라)

*人能百忍必無憂(인능백인필무우)

사람이 능히 온갖 것을 참으면 근심이 없으리라.

*忍之又忍萬福來(인지우인만복래)

참고 또 참는 자는 후에 만복이 들어온다.

(詩經(시경)-小雅(소아)

*願得三山不老草(원득삼산불노초)

원하건 데 삼산(삼신신의 준말;삼신산(三神山)은

봉래산(蓬萊山), 만장산(萬丈山),영주산(瀛洲山)을 말함)에서 불로초(不老草;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전설의 약초)를 얻어,

*拜獻高堂鶴髮親(배헌고당학발친)

좋은 집 높이 지어 학(鶴) 같이 흰

백발의 부모에게 불로초를 드리고 절하니,

*堂上父母千年壽(당상부모천년수)

높으신 부모님은 천년을 누리시고,

*膝下子孫萬歲榮(슬하자손만년수)

슬하(膝下;무릎 아래-자손(子孫)을 낮추는 말) 자손은

만세의 영화를 누리리라.-格庵遺錄(격암유록) 聖運論(성운론)에서

*忠孝傳家子與孫(충효전가자여손)

충(忠)과 효(孝)를 전통(傳統)으로 삼는 가문(家門) 자(子)와 손(孫)이 더불어 흥왕(興旺)한다.(唐詩;당시)

*一勤天下無難事(일근천하무난사)

한결 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고,

*百忍堂中有泰和(백인당중유태화)

온갖 것을 참는 집안에는 크게 화목이 있으리라.

*親慈子孝全家福(친자자효전가복)

어버이 사랑하고 자식이 효도하면 온 집안이 복을 받을 것이요,

*兄友弟恭萬事和(형우제공만사화)

형이 우애하고 아우가 공경하면 모든 일이 잘 되느니라.

*傳家有道惟存厚(전가유도유존후)

전통 있는 집은 도(道;가정 전통)가 있으니

오직 후덕(厚德)을 보존하고,

*處世無奇但率眞(처세무기단율진)

처세(處世;세상을 사는데)하는데

기연(奇緣;뜻하지 않은 연분)이란 없고 단지 진실(眞實) 가지고 거느릴 것이니라.

*藏書萬卷可敎子(장서만권가교자)

책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가히 자식들을 가르칠 것이고,

*買地十畝皆種松(매지십무개종송)

땅을 많이(十畝;6척(尺)이 1보(步),

100보가 1무(畝) 가지고 있으면, 다 소나무를 심으라. -자녀교육의 중요성 강조

*學以精神通廣大(학이정신통광대)

학문을 함으로써 정신(지식, 사상, 가치관 등등)이 크게 트이고,

*家從淸儉足平安(가종청검족평안)

가정에서 청렴과 검소를 따르면 족히 편안하리라.

*靜座常思自己過(정좌상상자기과)

고요히 자리에 앉아 기도하면 항상 자기 허물을 생각해 보고,

*夢談莫論人事非(몽담막론인사비)

꿈에 말이라도 남의사건 그른 것을 의논치 말 것이니라.

*積善堂前無限樂(적선당전무한낙)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집 앞에는 무한(無限)한

낙(樂;즐거움)이 있고,

*長春花下有餘香(장춘화하유여향)

긴 봄 꽃나무 아래는 남은 향기가 있더라.

-선을 베풀며 산집 후손은 복을 받는다.

*天經地義無今古(천경지의무금고)

하늘의 경륜과 땅의 의리는 예와 지금이 없고(동서고금이 같다)

*智水仁山有性情(지수인산유성정)

지혜로운 물과 어진 산은 성품과 정이 있더라.-자연의 고마움

*芳春不習詩書禮(방춘불습시서예)

꽃다운 청춘에 시(詩)와 서(書)와 예(禮)를 익히지 아니하면,

*霜落頭邊恨奈何(상낙두변한나하)

머리가 서리가 내릴 때 한한들 어찌하리.-젊어서 공부해라.

*莫謂當年學日多(막위당년학일다)

당년에 배울 날이 많다고 말하지 말라.

*無情歲月若流水(무정세월약유수)

무정한 세월은 유수와 같으니라.-시간을 아껴 공부해라.

 

사찰 주련에 대해 살펴보면 대웅전(大雄殿)이나 지장(地藏殿), 극락(極樂殿) 등에는 그 전각에 모신 부처님을 찬탄하기 위한 글이 적혀 있다.

 

사찰 대웅전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글이 많이 적혀있다.
天上天下無如佛(천상천하무여불)

천상천하 어느 곳에도 부처님같이 거룩하신 분 없나니
十方世界亦無比(십방세계역무비)

시방세계 어디에도 비교할 데 없네
世間所有我盡見(세간소유아진견)

세상천지 온 누리 다 돌아보아도
一切無有如佛者(일체무유여불자)

부처님같이 존귀하신 분 다시 없도다

 

사찰의 지장전에 서는 다음의 글귀를 볼 수 있다.
地藏大聖威神力(지장대성위신력)

지장보살님의 위대하신 신통력이여
恒河沙劫說難盡(항하사겁설난진)

억겁을 두고 설명해도 다하기 어렵도다
見聞暗禮一念間(견문첨례일념간)

보고 듣고 예배하는 잠간 사이에도
利益人天無量事(이익인천무량사)

인천(人天)에 이익 된 일 무량하여라.

그리고 극락전에서는 다음의 글귀를 흔히 볼 수 있다.
極樂堂前滿月容(극락당전만월용)

극락당 앞에 둥근 달과 같은
玉毫金色照虛空(옥호금색조허공)

아미타 부처님 용모옥호의 금색광명 허공을 비치네
若人一念稱名號(약인일념칭명호)

만약 사람들이 일념으로 명호를 부르면
頃刻圓成無量功(경각원성무량공)

잠깐사이에 무량 공덕 원만히 이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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