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陽人문화유적❀

♠[한국의 보호수-①경상북도편] 영양 일월면 도계리 사의정사 조검 향나무♠

by 晛溪亭 斗井軒 陽溪 2022. 2. 11.

♠[한국의 보호수-①경상북도편] 영양 일월면 도계리 사의정사 조검 향나무♠

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승인 2022.02.08 06:30

영양 도계리 향나무는 영양 도계리에 살던 입향조 조검이 손수 심어 키우고 후손들이 정성껏 보호해온 나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영양 도계리 향나무는 도계리 입향조의 곡절 많았던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마을의 역사와 함께 한 큰 나무다.

이 향나무의 나이 360년은 이 마을의 나이와 같다.

마을 입향조인 조검(趙儉:1570~1644)이 마을을 일으킨 기념으로 심은 나무이기 때문이다.

도계리 향나무는 높이가 10m, 가슴높이 둘레는 2m를 넘는데, 긴 세월을 살면서 매우 아름다운 수형을 갖추게 되었고 마을의 상징이 되었다.

길이 개울을 따라 났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을 가진 도계리(道溪里)는 반변천과 그 지천인 장군천이 마을 앞을 흐른다.

예전에는 도부리(道阜里)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양조씨(漢陽趙氏) 일가가 영양 지역에서 살림을 시작한 것은 기묘사화(己卯士禍) 뒤인 1535년 무렵, 참판공 조원(趙源:1511-?)으로부터 시작된다.

기묘사화로 조광조(趙光祖:1482~1519)의 일가인 한양조씨들이 뿔뿔이 흩어진 가운데 영양 땅에 들어와 터를 잡은 사람이 조원이었다.

조원이 자리 잡은 곳은 영양 원당리였다.

조원은 이곳에서 광인(光仁)과 광의(光義)를 낳아 길렀고, 그중에 광인은 조검(趙儉)과 조임(趙任)이라는 두 아들을 두었다.

두 아들 모두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 곽재우(郭再祐:1552~1617) 부대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조검은 지극한 효행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그의 효행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부모가 일찍 돌아가신 뒤, 조모가 병에 들자 조검이 간호했다.

조모가 강의 물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자, 조검은 물고기를 구하려고 한겨울 얼음으로 덮인 강을 오르내리며 잉어 구하기를 빌었다.

그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는지 갑자기 얼음이 깨지면서 잉어가 뛰어올랐고, 이를 지켜보던 까마귀가 잉어를 물어 조검에게 가져다주었다.

조검이 그 잉어를 가져다 조모에게 정성 들여 고아드리니 병을 나았다고 한다.

이 일로 해서 사람들은 조검이 사는 마을을 비릿골(飛鯉里)이라 부르게 됐고, 그때의 사실을 비리동효행(飛鯉洞孝行)이라고 했다.

조검은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즈음에 향나무가 있는 도계리로 집을 옮겼는데, 당시 마을 뒷산을 ‘사의산’이라고 불렀기에 당호를 ‘사의정사(思義精舍)’라고 했다.

사의정사를 참판공종택이라고도 부르지만, 이는 영양 세거지(世居地)를 처음 일군 조원을 기억하기 위한 명칭이고, 실제로 사의정사를 처음 지은 사람은 조검이다.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당시 조검의 나이는 67세로 이미 연로하여 전쟁터에 나갈 수 없었다.

임진왜란 때 외적과 용맹하게 맞서 싸웠던 조검은 전쟁에 참여하지 못함을 애통히 여기고, 집 앞에 단을 쌓고 하늘에 축원한 뒤에 향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영양 도계리 향나무가 이 자리에 뿌리를 내리게 된 내력이다.

사람들은 이를 축천단충절고사(祝天壇忠節告祀)라고 불렀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그의 후손들은 자랑스러운 선조 조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호를 딴 수월헌(水月軒)이라는 이름의 정자를 지었다.

수월은 조검의 호다.

처음에 수월헌은 영양읍 상원리 강가에 지었는데, 1922년에 조검의 9세손인 조언찬(趙彦瓚)이 조검을 기리기 위한 정자라면 조검이 오래도록 살았을 뿐 아니라, 손수 심어 키운 향나무까지 있는 마을로 옮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언찬은 지역 유림들의 협조를 받아 정자를 옮겨 세웠다.

조검의 집인 사의정사와 향나무와 수월헌이 비로소 어우러지면서 조검의 자취를 한눈에 바라보고 기릴 수 있게 됐다.

도계리 향나무는 나라가 외적들의 침입을 받을 때마다 결연하게 앞장서 싸웠고 효성 또한 지극했던 조검의 파란만장한 삶과 충효 정신의 아름다운 향기를 전해주는 소중한 나무다.

<영양 일월면 도계리 향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1-16-2-1-36

·보호수 지정 일자 2006. 1. 31.

·나무 종류 향나무

·나이 360년

·나무 높이 10m

·둘레 2.2m

·소재지 영양군 일월면 도계리 605

·위도 36.705144, 경도 129.129283

출처 : 뉴스퀘스트(http://www.newsquest.co.kr)

728x90